깊고 피니쉬의 느낌이 좋은 데킬라를 찾으신다면 괜찮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돈 훌리오(Don Julio)입니다.
멕시코 할리스코 고지대에서 재배한 100% 블루 웨버 아가베 만을 사용을 합니다.
만약, 제 주변 지인 중에서 괜찮은 데킬라를 추천 해달라하면 저는 웬만하면 돈훌리오 쪽 라인업을 추천하곤 하죠.그 중에서도 오늘 리뷰할 돈 훌리오 아녜호는 소량 생산의 철학을 고집하며 미국산 흰 참나무 통에서 18개월간 숙성이 됩니다.
고상한 풍미와 함께 고지대 데킬라만이 지닌 강렬한 과일 향, 시트러스의 산뜻함, 그리고 은은한 매콤함으로 마무리되는 피니시가 특징입니다.
돈 훌리오 아녜호 맛 + 향 + 피니쉬 테이스팅 노트
돈 훌리오 아녜호 색상 - 옅은 호박색
잔에 따르면 먼저 보이는 부분은 색상이죠. 보기 좋은 떡이 맛있어 보이는것처럼 말이죠.
일반적인 황금빛 데킬라와는 달리, 살짝 진득하면서도 투명한 노란빛이 마치 파인애플이나 황도 캔에 들어 있는 국물을 연상시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인삼주와 비슷한 듯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맑고 깨끗한 톤을 가지고 있죠. 빛에 비추면 은은하게 꿀빛이 감돌며, 숙성에서 비롯된 깊이가 시각적으로도 드러납니다.
돈 훌리오 아녜호 향 - 카라멜 & 바닐라
코를 가까이 대면 은근하게 퍼지는 아가베의 풀내음이 먼저 다가옵니다. 이어서 살짝 달콤한 카라멜과 바닐라가 감싸는데, 여기에는 오크통 숙성에서 비롯된 부드러움이 묻어납니다.
잘 말린 허브나 흙냄새 같은 내음이 은근히 스며 있어 단조로운 싸구려 데킬라와는 달리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다는 겁니다.
그리고 끝자락에 스치듯 올라오는 라임 껍질의 청량함과 살구 잼 같은 과실 향이 잔잔히 귓가에 속삭이듯 다가옵니다.
돈 훌리오 아녜호 맛 - 달콤함 & 스파이시
첫 모금은 생각보다 유순합니다.
아녜호답게 매끄럽게 흘러내리면서 혀끝에는 은근한 꿀 같은 단맛이 머뭅니다.
하지만 금세 입 안쪽에서는 은근히 스파이시한 페퍼 노트가 퍼져 따뜻한 긴장감을 줍니다. 씹는 듯한 질감은 전혀 없고, 전체적으로 비단처럼 매끄럽게 넘어가면서도 한약재 같은 미묘한 씁쓸함이 살짝 깔려 있어요.
결국 달콤한이 주를 이루는 데킬라가 아니라는 걸 알려줍니다. 그 씁쓸함 위로 레몬 제스트의 산뜻함이 불쑥 얼굴을 내밀며 균형을 잡아 줍니다.
여운은 꽤나 긴편 입니다. 달큰한 아가베 향이 입안을 은은하게 감돌다가, 천천히 빠져나가면서 은근한 매운 기운이 남습니다.
마치 마늘이나 고추를 소량 먹은 뒤 비강 안쪽에 남는 따뜻한 기운처럼 느껴지는데,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술의 존재감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그 위로는 살짝 코코아와 커피를 섞어놓은 듯한 드라이한 터치가 남아, 한동안 호흡을 할 때마다 여운이 이어집니다.
돈 훌리오 아녜호 리뷰 후기 - 총평
한동안 잊고 있던 데킬라의 매력을 다시금 꺼내준 술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소금과 레몬즙 곁들여 샷으로만 즐기던 술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더군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의외의 인삼 뿌리 같은 향취였습니다.
순간적으로 혹시 인삼 담금주를 따라놓은 게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흙내와 약초가 섞인 독특한 향이 술잔을 지배했습니다.도수는 38%라 목넘김이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알코올 특유의 거친 타격감이 적어 술이 주는 긴장이 줄었고, 오히려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덕분에 단순히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멕시코 음식과 함께 반주로 곁들여도 꽤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데킬라 경험이 많지 않아 표현은 서툴 수 있지만, 확실히 "맛있다"는 감정만큼은 또렷하게 남는 술이었습니다.
추천 칵테일 – 아녜호 올드 패션드
- 돈 훌리오 아녜호 2온스
- 오렌지 퀴라소 1/4온스
- 아가베 시럽 1/8온스
- 배럴 에이지드 위스키 비터 (Fee Brothers 추천)
- 오렌지 껍질 & 얼음
만드는 법
- 락 글라스 바닥에 오렌지 껍질을 가볍게 펼쳐 넣습니다.
- 얼음을 채운 뒤, 돈 훌리오 아녜호를 붓습니다.
- 오렌지 퀴라소와 아가베 시럽, 그리고 비터를 더해 주세요.
- 숟가락으로 가볍게 저어 맛을 섞어줍니다.
- 마지막에 오렌지 껍질을 비틀어 향을 입히면 완성입니다.
잔잔하게 즐기기에 좋은 칵테일이니, 무겁지 않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돈 훌리오 아녜호 추천 안주 4가지
추천 안주 | 특징 | 아녜호와의 궁합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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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 알 파스토르 (Taco al Pastor) | 파인애플과 양념한 돼지고기를 구워 만든 멕시코식 타코 | 아녜호의 과일 향과 은은한 스파이시함이 고기 양념과 어울림 |
다크 초콜릿 (70% 이상) | 마트·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진한 카카오 풍미 초콜릿 | 아녜호의 캐러멜, 커피, 코코아 노트와 깊은 조화 |
로즈마리 구운감자 | 올리브오일, 소금, 허브로 간단히 조리 가능 | 담백하면서도 허브향이 아녜호의 허브·시트러스 풍미를 받쳐줌 |
멕시칸 스타일 군 옥수수 | 옥수수에 치즈·고춧가루·라임을 곁들여 간단히 즐길 수 있음 | 옥수수의 단맛과 매콤·새콤한 맛이 아녜호의 달콤쌉싸름한 여운과 조화 |
돈 훌리오 아녜호 추천 구매 가격대
판매처 | 가격대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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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와인 상회 | 128,400원 (부가세 포함) | 국내 주류 전문몰 |
가나주류 | 130,000원 ~ 140,000원 | 유통사 기준 가격 |
롯데면세점 | 65,459원 | 면세 한정, 해외여행 시 구매 적합 |
데일리샷 | 약 70,000원 ~ 100,000원 | 모바일 주류 구매 플랫폼 |
드렁큰 몽키 (일본) | ¥11,400 (한화 약 100,000원 내외) | 일본 판매가 기준 |
N배송(방문수령) | 약 131,000원 | 빠른 배송/수령 옵션 |
GSSHOP | 104,900원 (배송비 무료) | 온라인몰, 리뷰 다수 |
돈 훌리오 아녜호는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 편차가 꽤 큽니다.
국내 주류 전문몰이나 매장에서 구입하면 보통 12만 원에서 14만 원 정도 선에서 형성되어 있어요.
조금 비싸다 싶을 수 있는데, 온라인몰 특가로는 10만 원 안팎에 보이기도 하더군요.
재미있는 건 면세점 가격인데요, 롯데면세점 기준으로는 6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서 사실상 절반 가격에 가까운 메리트가 있습니다.
해외 판매가를 비교해 봐도 일본에서는 한화로 약 10만 원 정도라, 국내 온라인 특가와 비슷한 수준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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