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고를 때마다 느끼는 건데요, 정말 종류가 다양하더라구요.
수십 년 숙성된 고급 와인도 있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도 있고요.
그런데 요즘 제가 정말 인상 깊게 마셨던 와인이 하나 있어요.
혹시 쥬세페 리날디 바롤로라고 들어보셨나요?
첫 향부터 좀 달라요
블러드 오렌지 껍질을 살짝 비튼 듯한 상큼함에, 말린 체리, 은은한 고기 풍미, 그리고 절제된 바이올렛 향까지!!
거기에 달콤한 향신료의 따뜻한 터치까지 더해져서, 향을 맡는 순간 그냥 멈춰서게 돼요.
마셔보면 또 놀라워요.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드는 벨벳 같은 타닌, 산뜻한 산미, 그리고 살짝 피어오르는 꽃향기까지..
풀바디인데도 무겁지 않고, 마지막까지 쫄깃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여운이 남더라구요.
쥬세페 리날디 바롤로 와인이 네비올로의 정석인 이유
쥬세페 리날디 바롤로는 네비올로가 가진 특성을 가장 대중적으로 잘 표현하는 와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됩니다.
특히, 모던 바롤로 제조 방식과는 다르게 화학적 개입을 최소화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양조가 되죠, 이것만 보면 바르톨로와 조금 닮은면도 있네요 ㅎㅎ 오랜 숙성을 전제로 한 단단한 구조와 깊은 풍미가 특징입니다.
바롤로의 정석 네비올로 포도 품종의 특징
네비올로(Nebbiolo)는 주로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 지역, 특히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적포도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숙성시 풍미가 꽤나 짙고, 지역과 생산 방식또는 생산자에 따라 조금씩 다른 향을 가지게 되요. 여기서 저는 네비올로 레드 와인이라면 5가지의 테이스팅 특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네비올로 와인의 5가지 테이스팅 특징
- 향: 장미, 바이올렛, 타르, 말린 체리, 감초, 트러플, 담배 등 복합적인 아로마
- 산도: 비교적 높은 산도
- 타닌: 강하고 단단한 타닌 구조
- 색: 밝고 투명한 루비색을 띠며, 빠르게 벽돌색으로 변화
- 숙성: 장기 숙성에 매우 적합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워지고 향의 층이 깊어짐
쥬세페 리날디 빈티지 중에서도 2017 빈티지가 가장 정석이다
여기에 있어 쥬세페는 꽤나 정직한 네비올로의 맛이 나는데, 첫 향에선 딸기와 오렌지 코디얼의 달콤한 느낌이 은은하게 감돌고, 그 뒤를 따라 살짝 젖은 버섯 같은 흙내음이 깔립니다.
꽤나 복합적인 아로마를 형성을 하는데 저는 이게 되게 좋더라구요 ㅎㅎ 특히 17빈티지에선 찐 네비올로의 정석이란 느낌도 받았구요.
질감은 부드럽고, 타닌은 벨벳처럼 매끄럽습니다. 과즙감이 풍부한 미디엄 바디 구조에, 전체적으로는 깔끔하고 절제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입안에서는 열린 결이 느껴지며, 끝맛은 강하지 않고 아주 은은하게 남습니다. 꼭 디캔팅하지 않아도, 잔에 잠시 머금고 있으면 변화가 시작됩니다.
시간이 지나며 야생 베리와 바이올렛, 그리고 캄퍼 향이 부드럽게 퍼지고, 레드 체리와 블러드 오렌지의 싱그러움이 중심을 잡습니다. 감초, 다크 베이킹 스파이스, 은은한 담배 향도 뒤따르며 향의 층을 더해줍니다.
주세페 리날디 바롤로 DOCG 빈티지별 특징
2019 빈티지
- 향: 라벤더, 라일락, 돌, 요오드, 말린 딸기의 복합적인 향
- 맛: 미디엄에서 풀 바디, 과즙이 풍부한 타닌, 향신료 풍미, 다크 초콜릿 언더톤
- 특징: 절제되고 아름답게 다듬어진 빈티지, 완성되려면 3~4년이 더 필요하지만, 이미 뛰어난 품질을 자랑
2018 빈티지
- 향: 딸기, 오렌지 코디얼, 버섯 향
- 맛: 부드러운 타닌과 과즙이 가득한 미디엄 바디
- 특징: 끝맛은 은은하고, 입안에서 살짝 열린 결이 느껴짐
2017 빈티지
- 향: 야생 베리, 바이올렛, 캄퍼 향
- 맛: 레드 체리, 블러드 오렌지, 감초, 다크 베이킹 스파이스, 은은한 담배 향
- 특징: 강력한 에너지와 젊음의 긴장감, 네이볼로의 정석을 잘 보여주는 빈티지
- 적합한 마시기 시기: 2027년 ~ 2042년
2014 빈티지
- 향: 라즈베리, 새콤한 체리, 정향
- 맛: 풍부하고 섬세한 타닌, 체리 향과 짭짤한 여운
- 특징: 순수한 즐거움과 마시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빈티지
2013 빈티지
- 향: 풍부한 네비올로 향, 깊이와 농축미
- 맛: 고전적인 올드 스타일, 풍부한 타닌과 산미가 잘 어우러짐
- 특징: 주세페 리날디의 철학과 경험이 담긴 빈티지, 완벽한 조화
쥬세페 리날디 바롤로 브루나테 2020 빈티지
- 향: 타임, 로즈마리, 감초, 발사믹, 수지와 같은 복합적인 향
- 맛: 우아하고 진하지만 공격적이지 않으며, 브루나테의 전형적인 맛
- 특징: 빈티지와 지역을 잘 나타내는 작은 걸작
주세페 리날디 랑게 네비올로 2018
- 향: 장미, 바이올렛, 향긋한 베리, 다양한 향신료
- 맛: 유연하고 구조감 있는 풍미, 라즈베리 콩포트, 스타 아니스, 시나몬, 백후추 풍미
- 특징: 균형 잡힌 타닌과 신선한 산미가 어우러진 훌륭한 와인
- 적합한 마시기 시기: 2026년까지
쥬세페 리날디 바롤로에 대한 환쿠르 TMI
쥬세페 리날디는 바롤로의 ‘모던파 vs 전통파’ 논쟁에서 단연 전통주의의 대표 주자입니다.
다른 와이너리들이 프렌치 오크를 쓰고, 빠르게 마실 수 있게 만드는 동안 리날디는 슬라보니아산 큰 오크통(Botti)만 고집합니다.
숙성도 길게 하고, 자연 발효에 최대한 손대지 않아요. "포도는 자연이 만드는 거지, 사람이 너무 건들면 안 된다"는 철학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스타일
요즘 많은 바롤로 생산자들은 브루나테, 카논다, 몬프리바토 등 단일 포도밭(Cru) 이름을 라벨에 박아 넣는 걸 좋아하죠.
하지만 리날디는 오랫동안 여러 포도밭을 블렌딩해서 만드는 게 진짜 바롤로다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왜냐면, 다양한 테루아가 조화를 이루며 더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맛을 만들어낸다고 믿거든요.
물론 법이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와인 이름에 ‘브루나테’나 ‘카눈다’ 같은 이름을 써야 했지만, 속으론 여전히 “혼합이 최고야”라고 외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쥬세페 리날디 바롤로 추천안주
쥬세페 빈티지 | 테이스팅 특징 | 추천 안주 |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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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라벤더, 라일락, 말린 딸기, 다크초콜릿 / 미디엄~풀 바디 / 절제된 구조감 | 푸라닭 바질페스타 치킨 | 허브향과 고소함이 미묘한 플로럴 아로마와 매끄럽게 어우러짐 |
2018 | 딸기, 오렌지 코디얼, 버섯 / 부드럽고 미디엄 바디 / 은은한 마무리 | 알리오올리오 | 담백하고 가벼운 파스타가 과즙감과 조화를 이루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음 |
2017 | 야생 베리, 캄퍼, 감초, 담배 / 구조감 있고 젊은 에너지 / 탄탄한 타닌 | 카치아토레 (토마토 베이스 닭요리) | 강한 풍미와 향신료가 와인의 복합성과 균형 있게 어울림 |
2014 | 라즈베리, 체리, 정향 / 밝은 가넷색 / 순수하고 긴 여운 | 도미노 블랙타이거 슈림프 | 해산물의 감칠맛과 새콤한 과일향이 상큼하게 조화를 이룸 |
2013 | 전통적, 깊이 있는 산미와 타닌 / 농축된 네비올로 향 / 고전파 바롤로의 진수 | 채끝살 스테이크 | 묵직하고 클래식한 풍미에 강한 육향이 완벽하게 매칭 |
브루나테 리세르바 | 우아하고 진중한 복합 향신료 / 닫혀 있다가 서서히 열림 / 브루나테의 전형성 | 코코뱅 (레드와인 닭찜) | 레드와인 소스 베이스와 깊은 향신료가 리세르바의 은은한 농도와 어우러짐 |
랑게 네비올로 2018 | 장미, 베리, 시나몬, 백후추 / 유연하고 짭짤한 피니시 | 블랙앵거스 트리플코스 (포테이토 토핑 추가) | 풍미는 있지만 지나치지 않은 요리가 네비올로의 세련된 구조와 밸런스를 이룸 |
세상에는 단 1개의 바롤로 와인만 존재하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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