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디켈 15년 바에서 찍은 이미지


여러분은 위스키를 어떤 이유로 즐기시나요?

 캐러멜 과  바닐라 가 주는 달콤한 향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땅콩 같은 고소한 노즈 와 함께 오는 스파이시한 질감 때문일 수도 있겠죠.


사람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어떤 분들은 위스키를 머금었을 때 퍼지는 입안 가득한 나무향, 즉 오크의 존재감 때문에 즐기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오크향이 진하게 깔리고, 강한 나무 맛에서 오는 탄닌과 드라이하면서 씁쓸한 풍미가 매력적인 위스키 중 대표 되는게 바로 조지 디켈(George Dickel) 시리즈입니다.



목차

조지디켈15년 테이스팅 노트

귀여운 트릭컬 게임 버터 캐릭터

디켈은 배치마다 편차가 큰편 입니다. 별로 인건 미네랄 풍이 강해 다소 거북할 수 있는 위스키입니다.

특히 하이볼로 타 마셔도 오크향과 땅콩 향이 워낙 세서 다른 재료를 덮어버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 위스키는 진득한 땅콩버터+나무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맞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스트에 땅콩 버터를 짜는 중


조지 디켈 15년 향 - Nose

가장 먼저 땅콩버터 같은 고소하고 느끼한 향이 지배적으로 올라옵니다. 

그 뒤를 따라 카라멜, 오크, 계피, 진저스냅 쿠키 같은 단향이 섞여 나옵니다.


은근히 아세톤의 화한 느낌과 나무 향신료 같은 터치(마치 백숙에 들어가는 엄나무 같은 느낌)가 깔려 있어 묘하게 이질적입니다. 

계속 맡다 보면 고소함과 느끼함이 동시에 밀려와 약간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시트러스한 우디한 팔렛


조지 디켈 15년 맛 - Palate

첫 모금은 스파이스와 우디함이 강하게 치고 들어옵니다. 


이어서 시트러스의 산뜻함, 땅콩 버터 같은 고소함, 그리고 버번 특유의 새콤한 아세톤 느낌이 혀를 감쌉니다. 

단맛이 강한 편은 아니고, 나무의 쌉싸래함과 매콤함이 함께 퍼지면서 생각보다 드라이하게 흘러갑니다. 


강렬하게 한 번 몰아친 뒤 점차 잔잔하게 섞여 들어오는 구조라, 마실 때마다 표정이 바뀌는 위스키라는 느낌을 줍니다.




총알을 잡는 마토로

조지 디켈 15년 여운 - Finish

피니시는 중간에서 길게 이어집니다. 

바닐라, 카라멜, 땅콩 버터 같은 고소한 여운이 남고, 볶은 견과류와 나무의 씁쓸한 잔향이 끝까지 이어집니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땅콩&바닐라의 여운 덕분에 묵직하게 마무리되지만...


동시에 오크의 거친 느낌이 계속 남아 깔끔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조지디켈15년 리뷰 - 총평

조지 디켈 15년 대표 이미지4개


조지 디켈 15년은 한마디로 땅콩 폭탄 같은 위스키입니다. 

그런데 그냥 고소한 땅콩이 아니라, 땅콩이랑 나무맛이 너무 과하게 튀어나와서 균형이 좀 깨진 느낌이에요. 마치 엄나무 같은 한약재에 땅콩을 같이 갈아 넣은 것 같은 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요.


잭 다니엘 시나트라나 짐빔 시그니처 12년처럼 잘 어울려진 땅콩 노트가 아니라, 어딘가 좀 삐딱한 땅콩 캐릭터라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팔레트도 약간 과숙성된 듯한 굵직한 맛들이 한 번에 몰려와서, 은근히 거칠게 다가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땅콩이나 견과류 향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술은 솔직히 그게 좀 오버된 것 같아요. 나무맛이 너무 세고 느끼한 여운이 남아서 오래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매운 스파이스가 심하지 않아서 확 자극적이진 않고, 피니시는 오히려 무난하게 땅콩류 버번다운 고소함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시가랑 같이 마시면 디켈 특유의 과한 냄새가 눌리면서 바닐라랑 단맛이 살아나서 꽤 괜찮습니다.


참고로 최근에 나온 신상 George Dickel 8 Year Old Bourbon은 훨씬 무난하게 뽑혔습니다. 

도수는 90프루프(45%)라 조금 아쉽지만, 가격이 32달러 선이라 부담 없고, 디켈 특유의 거슬리는 부분이 많이 줄어들어서 마시기 훨씬 편해요. 디켈이 궁금하다면 차라리 이쪽을 먼저 시도해보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조지디켈15년 추천 안주 4가지

안주 이유 맛의 조화 포인트
연어 샐러드 느끼한 땅콩·우디향을 산뜻하게 눌러줌 느끼한 연어와 오크향이 묘하게 잘 맞음
새우튀김 고소한 튀김옷이 버번의 바닐라·카라멜 노트를 살려줌 짭조름함이 디켈의 무거운 맛을 잡아줌
처갓집 양념치킨 디켈의 스파이시함과 단짠 매력이 잘 어울림 느끼함을 매운맛이 씻어내림
두부김치 고소한 두부와 매콤한 김치가 깔끔하게 입가심 오크·땅콩향의 여운을 정리해줌

조지디켈15년과 비슷한 라인업의 위스키들

위스키 특징 비슷한 포인트
우드포드 리저브 더블 오크 두 번의 오크 숙성으로 진한 바닐라·카라멜 뒤에 강렬한 우드향이 남음 디켈처럼 나무맛이 중심에 자리함
이글 레어 10년 부드럽게 시작하지만 끝에는 드라이한 탄닌과 허브 느낌이 올라옴 디켈의 묵직하고 드라이한 마무리와 유사
엘라이자 크레이그 토스티드 배럴 구운 오크 특유의 스모키함과 묵직한 나무향, 은근한 단맛 디켈의 땅콩·우디함을 조금 더 균형감 있게 표현
조지 디켈 15년 땅콩버터와 강한 우드, 아세톤 느낌까지 섞인 개성 강한 풍미 “나무와 견과류” 캐릭터의 대표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