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 프롬 더 배럴


nikka from the barrel

처음 니카 프롬 더 배럴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깔끔하다였습니다. 


병이 작은 육각형이라 처음엔 단순히 귀엽다는 인상만 받았는데, 마셔보니 오히려 이 크기와 체급이 딱 맞는 술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튀지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은 맛. 그래서 그런지 특별히 단점을 꼽을 만한 부분은 크게 없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이 정도 밸런스를 보여주는 위스키라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 가장 매력이 살아나서, 가볍게 한잔 즐기기에 꽤 괜찮은 선택지라 생각합니다.



목차

니카 프롬 더 배럴 테이스팅 노트 - 맛, 향, 피니쉬

니카 프롬 더 배럴 대표 이미지 4가지


Nikka from the barrel - Nose
니카 프롬 더 배럴의 시트러스한 상큼한 향기


잔에 따르자마자 가장 먼저 다가오는 건 밝고 산뜻한 시트러스 향입니다.

레몬이나 자몽 같은 상큼한 과일 향이 중심을 잡고, 그 뒤로 바닐라의 은근한 단향이 따라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볶은 곡물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뉘앙스가 올라오는데, 마치 군밤이나 구수한 곡물 과자를 연상시키더군요.

고도수임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코를 찌르는 자극은 적고, 은은한 플로럴 톤이 곁들여져 향의 인상이 꽤 부드럽습니다.

Nikka from the barrel - Palate
달큰한 맛을 가진 일본의 차


첫 모금에서는 상큼한 레몬 음료 같은 청량한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이어서 은은한 곡물의 고소함이 뒤받침되면서 균형을 만들어 주고, 중반부에는 다크초콜릿의 씁쓸한 느낌이 은근히 깔립니다. 

시트러스의 화사함이 이 쌉싸름한 뉘앙스와 어울리면서, 자몽을 떠올리게 하는 개운한 인상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맛이 복잡하게 얽히기보다는 단순하지만 깔끔하게 이어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위스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ikka from the barrel - Finish
달달한 느낌의 피니쉬

마신 직후에는 과일의 달콤한 기운이 잠시 강하게 스쳐 지나가고, 곧 고요하게 잦아듭니다. 

피니시는 길지 않지만 은은하게 남는 곡물과 나무의 뉘앙스가 뒤를 받쳐주며 마무리됩니다. 

깔끔하면서도 잔잔한 마무리가 특징이라, 한두 모금 더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스타일입니다.

니카 프롬 더 배럴 총평 - 리뷰 및 후기


셰리 위스키처럼 뭔가 특색 있는 바틀은 아니지만, 언제든 꺼내 마셔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정직한 데일리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부담 없이 깔끔하게 마실 수 있으면서도, 위스키 특유의 탄탄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이지만 몰트에서 비롯된 듯한 풍미가 제법 크게 느껴져서, 단순한 그레인 위스키의 인상과는 확실히 차별화됩니다.향에서는 은근한 꽃향기와 달콤한 노트가 어우러져 깔끔한 인상을 주고, 맛에서는 시트러스 계열의 산뜻한 단맛이 두드러지며 끝으로 갈수록 고소함이 남아줍니다.



덕분에 니트로 마셔도 만족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이볼로 만들었을 때 더 경쾌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대 역시 일본 현지나 면세점에서 비교적 합리적으로 구할 수 있는 편이라, 접근성 면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병 모양이 작은 육각형이라 시각적으로도 매력이 있고, 소장용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니카 위스키 더 프롬 추천 안주 4가지

안주 특징 위스키와의 궁합 포인트
소금구이 새우 담백하고 짭짤한 풍미 상큼한 시트러스 톤과 조화를 이루며 깔끔함 배가
닭꼬치(간장 양념) 단짠 조화, 고소한 풍미 니트, 하이볼 모두와 어울리며 부담 없는 페어링
육포 쫄깃하고 짭조름한 맛 고도수 위스키의 강렬함과 잘 어울려 술맛을 살림
편의점 견과루 스낵 단짠단짠 고소함, 짭짤함 곡물 노트와 어울리며 씹을수록 위스키의 달콤함 강조

니카 프롬 더 배럴 추천 구매 가격대

니카 프롬 더 배럴은 원래 일본 현지에서 2,500엔에서 3,000엔대에 구할 수 있었던 술이죠. 당시만 해도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보이는 바틀이라, 데일리 킹이라고 불릴 만큼 가성비가 좋았죠.


다만 용량이 500ml라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히 저렴하다고만 보긴 어려운데, 750ml로 환산하면 대략 5,000엔 정도라 일본에서도 나름 가격이 있는 편이긴 합니다. 비교하자면 조니워커 그린과 비슷한 가격대인데, 그걸 감안하면 확실히 블렌디드 시장에서의 위치가 독특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문제는 요즘입니다. 예전처럼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일본 현지에서도 리쿼샵 몇 군데를 돌아다녀야 한 병 구경할까 말까 할 정도가 되었죠. 

가격도 많이 올라서 최근에는 6,000엔대까지 치솟는 경우도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가성비 좋은 데일리 위스키’라는 매력은 약해지고, 계륵 같은 위치가 되어버린 게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000엔 초중반대라면 충분히 구할 만한 가치가 있고, 5,000엔 언저리까지는 그래도 납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6,000엔 이상이라면 다른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굳이 이 바틀을 집어 들 이유는 줄어드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