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즈 몰트&그레인 포장지에 담긴 모습


달달한 꽃같은 일본 위스키

잔에 따랐을 때는 도수에 비해 맑고 호박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향을 맡아보면 강렬한 임팩트는 없지만, 은은한 단맛을 품고 있는 듯한 기분 좋은 뉘앙스가 스쳐 지나갑니다. 꿀이나 과일 향처럼 확실히 드러나는 건 아닙니다만..


한 모금 머금는 순간 젤리나 사탕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운 단맛이 혀끝을 감싸며 퍼져나갑니다.

아주 약하게 스쳐 가는 건과일 풍미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인상을 남깁니다.


압도적인 개성은 없지만, 괜히 잘 만든 위스키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맛.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편하게 즐길 수 있을 만큼 무난하면서도 매력적인 블렌디드라 할 수 있습니다.


목차

이치로즈 몰트&그레인 맛,향,피니쉬 - 테이스팅 노트

이치로 몰트 앤 그레인 상세 이미지 3개


색상은 아주 옅은 노란색 좀 밝은 호박색에 가볍게 보이는데 의외로 레그가 꽤 진하게 남아 있는 편이에요. 블렌디드 치고는 질감이 묵직할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Ichiro's Malt & Grain - Nose
달콤한 향을 표현한 이미지 - 일본 디저트 핫케잌

뚜겅을 따고 바로 냄새를 맡으면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건 버번 캐스크스러운 바닐라와 부즈 

순간적으로 코를 확 때리는 편입니다. 스월링을 조금 하니까 그제서야 짙은 꽃향기와 건자두, 베리류 같은 과실향이 올라옵니다. 

시큼달달한 라즈베리나 블루베리, 거기에 흑설탕, 카라멜 계열의 달달함이 겹쳐지죠.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밀크캬라멜 같은 느끼한 단향, 그리고 소주 같은 날카로운 그레인 냄새가 스치는 편입니디만...

이게 꽤 노골적이라 거슬립니다. 분명 좋은 향이 있는데, 그레인 특유의 존재감이 끼어드는 느낌.

Ichiro's Malt & Grain - Palate
달콤한 맛을 표현한 이미지 - 메론빵을 먹는 여캐


첫 모금은 생각보다 꽤 달콤합니다. 

젤리나 사탕 같은 단맛이 입안에 착 감기고, 꿀 같은 기분 좋은 단맛이 질감과 어울려 부드럽게 퍼집니다. 

질감 자체는 굉장히 좋음. 하지만 단맛만 가는 게 아니고, 덜 익은 베리 같은 시큼한 산미가 불쑥 올라옵니다. 

상큼하다기보다는  바롤로 와인의 산미 같은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 사이에 곡물(그레인) 특유의 씁쓸한 맛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몰트에서 기대하는 고소한 풍미가 묻혀버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Ichiro's Malt & Grain - Fininsh
와인을 마시는 여캐

피니쉬는 짧습니다. 바닐라, 커스터드 같은 크리미한 단맛이 스쳐 가긴 하지만 금방 사라집니다. 

대신 끝에는 그레인의 자취가 확실히 남아요. 

떫은 느낌이 입안에 자리 잡고, 그래서인지 "부드럽게 사라지는 여운"이라기보단 "그레인이 남는 마무리"라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이치로즈 몰트&그레인 총평 - 리뷰 및 후기

유튜버 - 스트리머 주토피아님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데일리 위스키라는 게 있죠.

매일 하루를 마무리를 하며 자기전 책을 보거나 조명 아래 감성을 즐기며 마시거나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을 만큼 편안한 술이 대표적 의미죠.

사실 이치로즈 몰트 앤 그레인은 그 두 가지 중 후자에 더 가까운 위스키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냥 매일 한 잔씩 편하게 들이켜도 괜찮다는 쪽이죠. 그만큼 마시기 쉬운 위스키고, 바틀을 사도 크게 후회는 없을 거라 봅니다. 첫 모금은 젤리나 사탕 같은 달콤함이 입에 착 붙습니다. 



위스키 경험이 없는 사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만큼 친근한 단맛. 가볍게 꿀을 연상시키는 풍미도 잠깐 스치는데, 이게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즐겁게 다가옵니다.


다만 치치부답게 개성이 없는 건 또 아닙니다. 버번 캐스크 숙성에 마데이라 피니싱이 들어간 다른 싱글 캐스크에서는 밀크 초콜릿이 두드러졌습니다.


이 블렌디드에서는 마데이라 캐스크 특유의 산뜻한 결이 살아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레인. 확실히 존재감이 있습니다. 깔끔함이라기보단 “살짝 방해되나?” 싶은 순간이 있죠. 

하지만 그레인은 또 에어링을 거치면서 점점 부드럽게 녹아드는 법이니, 장기적으로 두고 마시면 인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치로즈 몰트 앤드 그레인 추천 안주 4가지

추천 안주 설명 특징
오징어 땅콩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국민 안주 조합 짭짤+고소, 맥주랑 특히 잘 어울림
구운 명란젓 & 마요네즈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안주 든든하면서도 부드럽게 술을 받쳐줌
김치전 냉장고 속 김치+부침가루만 있으면 바로 가능 따끈하고 매콤한 맛으로 소주에 찰떡
바닐라 아이스크림 달달한 디저트 겸 술안주 달콤하게 입가심 가능, 위스키랑 의외로 조합 좋음

이치로즈 몰트&그레인 추천 구매 가격대 - 가성비 가격

이치로즈 몰트 & 그레인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도수와 캐스크 스타일, 그리고 가격대일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종류별로 가격 차이가 꽤 나지만, 각자의 매력이 있으니 선택할 때 참고하면 좋습니다.




  • 이치로즈 몰트 & 그레인, 46%

    가장 대중적인 블렌디드 버전입니다. 정가 기준으로는 5,000엔 내외지만, 할인이나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3,500엔 이하로도 구할 수 있어요.

    가성비가 꽤 괜찮은 편이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경험해볼 수 있는 라인입니다.




  • 이치로즈 몰트 & 그레인 클래식 에디션, 48%

    가격대는 7,980엔~8,200엔 정도. 도수와 풍미가 살짝 더 살아있고, 마데이라 캐스크와 블렌딩이 조화롭게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 블렌디드 위스키를 접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고, ‘조금 더 특별한 한 병’을 찾는다면 추천할 만합니다.





  • 이치로즈 몰트 & 그레인 마데이라 혹스헤드, 57도

    도수가 확 올라간 마데이라 피니싱 버전입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4만엔 정도 하고 마데이라 특유의 풍미와 강한 개성을 경험하고 싶다면 시도해볼 만합니다.

    단, 도수가 높으니 처음에는 소량으로 맛보는 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