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효고현에 자리한 화이트오크 증류소에서 만든 아카시 3년 숙성 사케 캐스크 싱글몰트. 50도, 500ml라는 스펙만 들어도 꽤나 고급진 위스키인가? 싶은 느낌을 주는 위스키입니다.
실제로 향을 맡아보면, 짧은 숙성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디테일이 풍부합니다.
단순히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수준이 아니라, 오래 숙성한 위스키에서만 느껴질 법한 층층이 쌓인 향이 의외로 잘 살아있더군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향 하나만큼은 버번 위스키 17~22년산 라인업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격은 확실히 만만치 않았습니다. 제가 2022년에 구입했을 때는 세금 포함 약 30만 원 정도였는데...
일본 위스키가 원체 프리미엄이 붙는 편이라 그런지, 그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입니다.
화이트오크 아카시 맛, 향, 피니쉬 테이스팅 노트
첫 향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알코올이 확 치고 나오기보단, 마치 일본 젤리 칸로 퓨레 구미처럼 달달하면서도 톡 쏘는 과일 향이 중심을 잡습니다.
멜론이나 참외 같은 싱그러움이 있고, 가만히 두면 껌을 씹을 때 나는 인공적이지만 또 묘하게 매력적인 와우껌 같은 향이 겹쳐옵니다.
숙성 연수에 비해 꽤 디테일이 풍부하다는 게 가장 놀라운 부분.
첫 모금은 50도라는 도수가 무색할 정도로 부드럽게 혀를 감쌉니다.
달콤한 바닐라가 기본 톤을 잡고 있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감귤류 과실의 달콤 새콤한 노트가 올라와 입안을 가득 메웁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익은 귤보다는 살짝 시큼한 감귤청 같은 뉘앙스가 더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그 뒤로는 누룩에서 파생된 듯한 고소한 결이 은근하게 깔리는데, 이게 의외로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편입니다.
마무리는 길지 않지만, 은은한 단맛과 살짝 남는 타닌감이 특징입니다.
꼭 홍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혀끝에 남는 텁텁함과도 비슷합니다.
여기에 아주 은은한 견과류의 너티함이 살짝 스쳐가면서 마무리됩니다.
장시간 이어지는 여운은 아니지만, 짧고 또렷하게 자기 개성을 남기고 사라지는 느낌이죠.
화이트오크 아카시 총평 - 개인적 리뷰 및 후기
You Yuber - Whiskey is a Journe
몰트 특유 향기가 예상보다 훨씬 두드러졌고, 거기에 장향과 살짝 매콤한 뉘앙스가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주더군요. 향만 놓고 본다면 이 정도 년수대의 위스키치곤 꽤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맛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주는 힘에 비해 생각보다 밋밋한 부분이 있었고, 저숙성 특유의 날카로운 느낌이 확 튀어나오는 편입니다.
좋은 표현으로는 사케 같은 깔끔한 맛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반대로 깊은 여운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가성비 면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500ml 소용량에 스크류 캡이라는 점은 조금 의외였는데,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에어링을 통해 향과 맛이 어떻게 변할지는 조금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화이트오크 아카시 추천 안주 4가지
| 안주 | 특징 | 위스키와의 조화 | 추천도 |
|---|---|---|---|
| 먹태 | 구워내면 고소하고 씹을수록 깊은 감칠맛 | 위스키의 몰트 향과 대비되며 술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줌 | ★★★ |
| 연어 사시미 | 기름지고 부드러운 풍미 | 위스키의 알콜감과 만나면서 기름진 맛을 잡아주고 향을 살려줌 | ★★★★ |
| 김부각 | 바삭하고 짭짤한 풍미 | 위스키의 장향과 어울려 바다향을 은은하게 살려줌 | ★★ |
| 치즈 (체다/까망베르) |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질감 | 위스키의 알콜감과 맞물려 풍미를 부드럽게 중화시킴 | ★★★ |
화이트오크 아카시 추천 구매 가격대
화이트오크 아카시는 숙성 연수와 라인업에 따라 가격 편차가 꽤 크게 벌어지는 편입니다.
실제로 제가 접해본 시세와 온라인 숍, 오프라인 매장 가격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제품명 | 추천 구매가 | 특징 |
|---|---|---|
| 화이트오크 아카시 3년 | 약 25~28만원 | 가장 기본적인 숙성 위스키지만, 3년이라는 저숙성 대비 꽤 높은 가격대를 형성 |
| 화이트오크 아카시 5년 | 약 30~40만원대 | 숙성이 길어진 만큼 밸런스가 좋아지지만, 여전히 가격 대비 아쉬움이 있다는 평 多 |
| 화이트오크 아카시 레드 | 약 3~5만원 내외 (할인 시) | 대형 마트나 온라인 숍 할인 이벤트 때 접근하기 좋은 입문형 제품 |
| 아카시 화이트 싱글 몰트 (46%, 500ml) | 약 한화 약 10~11만원대 | 유럽 현지 구매 기준, 하지만 국내로 들어오면 세금과 유통 마진으로 인해 체감 가격은 훨씬 상승 |
숙성 대비 가격이 높은 편이라 가성비 위스키라기보다는 희소성과 일본 위스키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에 가까운 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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