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칵테일용으로 몇 번 써봤던 버번이라 크게 기대 없이 잔에 따랐는데..
향을 제대로 맡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풍부합니다. 포도주나 과일주스 같은 느낌도 있고, 살짝 눅진한 우디함도 느껴져서 "어? 이게 이렇게 괜찮았었나?" 싶었죠.
우드포드 리저브는 사실 온라인에서 이름이 종종 회자되긴 합니다. 물포리, 목포리 같은 별명으로 불리면서 평이 좋지 않은 편이지만, 실제로 마셔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다른 보급형 버번들보다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나무 향 쪽으로는 단연 인상적이었고요.
브라운 포맨이라는, 잭다니엘을 만든 곳에서 내놓은 중급 라인업이라고 해서 한 번쯤 궁금하긴 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일리로 즐기기엔 꽤 매력적인 선택지였습니다.
부드럽고 밸런스가 괜찮아서 위스키를 처음 접하시는 분도 크게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드포드리저브 버번 위스키 테이스팅 노트
잔에 따르면 나무 냄새가 확 올라온다. 그리고 은은하긴 하지만 비가 오는날 풀숲에서 나는 기분좋은 젖은 흙 냄새 이것도 같이 올라오는데 리큐르랑은 조금 다른 산뜻함도 존재한다.
단순히 우디한 수준이 아니라, 마치 잘 말린 오크통을 코끝에 들이댄 느낌이랄까. 여기에 낡은 가죽 냄새가 겹치며 묵직한 첫인상을 준다. 바닐라 향은 이 우디함을 뒤에서 밀어주듯 따라오고, 카라멜은 그 바닐라 뒤에서 살짝 깔린다. 단 향이 강해서 첫 향은 꽤 단내 위주로 느껴진다.
처음 병을 땄을 때는 도수에 비해 알코올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면 알코올 느낌은 거의 사라지고 단내와 나무 향 중심으로 안정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멀리서 맡는 듯한 시가 냄새도 살짝 느껴지는데, 비흡연자에게는 편견 섞인 착각일 수 있겠다.
과일계 버번 특유의 향도 느껴지며, 다른 술과 비교하자면 ‘버팔로 트레이스’와 상당히 유사한 계열이다.
향에서 느껴졌던 것만큼 단맛이 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안 단 것도 아니다. 표현하자면 바닐라 꿀을 씹는 듯한 느낌인데, 여기에도 여전히 나무가 같이 씹히는 듯한 우디함이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체리처럼 느껴지는 약간의 과일 맛이 있지만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보통 버번 계열 위스키는 단맛과 견과류의 기름지고 고소한 느낌이 존재하는데. 여긴 견과류 보단 타코야끼의 가쓰오부시같은 씁쓸한 고소함이 존재한다.
재미있는 점은, 중간쯤에서 ‘생면 파스타를 씹는 듯한’ 밀가루 느낌이 느껴졌다는 부분. 이건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생각보다 길진 않지만, 남는 여운은 꽤 선명하다. 마신 직후에는 나무 향이 은은하게 남고, 뒤이어 버번 특유의 아세톤 느낌이 살짝 스쳐간다. 포도향과 민트 같은 달달하고 시원한 잔향이 같이 남는 것도 인상적이다.
입안에서 스파이시함이 조용히 깔리고, 목을 타고 내려간 이후에도 목젖 근처가 따뜻하게 남는 느낌이 꽤 독특하다. 마지막엔 꿀물처럼 은은하게 단 향이 감돌고, 살짝 화한 잔향이 있다.
우드포드리저브 총평 - 리뷰 및 후기
우드포드 리저브 증류소 1812년부터 그 역사를 시작합니다.
일라이자 페퍼(Elijah Pepper)는 켄터키 지역에서 옥수수를 주원료로 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한 초기 인물 중 하나이며, 그가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이 바로 현재 우드포드 리저브 증류소가 있는 Glenn's Creek 부지입니다.
이후 그의 아들 오스카 페퍼(Oscar Pepper)가 '올드 오스카 페퍼 증류소(Old Oscar Pepper Distillery)'를 이어받았고
1835년에는 스코틀랜드 출신 제임스 C. 크로우(James C. Crow) 박사를 마스터 디스틸러로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의 정통성을 다져가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론 버번 중에서 맛과 향에서 꽤 특색 있는 위스키라는 평가를 주고 싶네요.
특히 다른 제품들에 비해 우디(woody)한 향이 은은히 남는 것이 인상 깊었고, 마신 뒤에는 은근한 달콤함과 민트 같은 상쾌함이 뒤따르면서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이 제품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도수는 43.2도로 일반적인 버번들보다 약간 낮고, 가격은 국내 기준으로 13만 원대 초반까지 올라가는 편입니다.
이러한 가격대를 감안했을 때, 같은 예산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버번들 예컨대 이글 레어 10년, 베이커스, 러셀 싱글배럴, 노아스밀 등 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분명 처음 마실 땐 부드럽고 향도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다양한 버번을 접하고 나니 타격감이나 깊이 면에서 살짝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버펄로 트레이스처럼 비교적 저렴한 제품과 나란히 놓고 마셔봤을 땐, 오히려 물소추적 쪽에 손이 더 갔던 게 사실입니다.
제로펩시 라임 등을 섞어서 버번콕으로 즐겼을 땐 굉장히 부드럽고 음식과도 잘 어울려 데일리로 가볍게 마시기엔 딱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할인 특가로 9만 원 이하에 1L 제품을 구매했다면 가성비 측면에서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드포드리저브 구매 적정 가격 - 가성비 가격대 추천
제품명 | 도수 | 가격대 | 구매 추천도 | 특징 및 설명 |
---|---|---|---|---|
우드포드 리저브 클래식 | 45.2% | 9만원 ~ 12만원 | ★★★☆☆ (무난) | 풍부한 우디함과 바닐라, 카라멜 노트, 중급 버번 입문용으로 적합 |
우드포드 리저브 디스틸러스 셀렉션 | 45.2% | 12만원 ~ 15만원 | ★★☆☆☆ (가격 대비 고민) | 한정판 라인업, 맛과 향이 조금 더 복잡하지만 가격대가 부담될 수 있음 |
우드포드 리저브 마스터스 컬렉션 | 45.2% | 15만원 이상 | ★☆☆☆☆ (고가) | 고급 라인, 컬렉터용. 일반 소비자에게는 가격 대비 매력이 떨어짐 |
우드포드리저브 버번 종류 및 비슷한 버번 추천
우드포드 리저브는 켄터키 버번 중에서도 꽤 인지도 있고 맛도 좋아서 많은 분들이 입문용이나 데일리 버번으로 즐기기 좋아합니다.
기본적으로 클래식 버전이 가장 대중적이고, 그 외에도 마스터스 컬렉션이나 디스틸러스 셀렉션 같은 한정판 라인업이 있죠. 다만 한정판은 가격대가 꽤 올라가면서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클래식 우드포드 리저브는 풍부한 우디함과 바닐라, 카라멜 향이 인상적이고, 부드러운 마감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그래서 입문자나 데일리용으로 추천하기 딱 좋은 버번이에요. 도수도 45.2%로 적당해서 알코올 느낌이 강하지 않고, 알맞게 균형 잡힌 맛이 매력적입니다.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하면 디스틸러스 셀렉션이나 마스터스 컬렉션을 선택할 수 있지만, 가격이 크게 올라가고 맛 차이도 크게 확실하지 않아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평소 가성비 좋은 버번을 찾는다면 굳이 고가 라인업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봐요.
비슷한 스타일의 버번으로는 버팔로 트레이스, 이글레어, 러셀 싱글 배럴, 베이커스 같은 제품들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들 모두 우디함과 달콤함, 그리고 균형 잡힌 맛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특히 버팔로 트레이스는 우드포드 리저브와 맛의 방향성이 많이 비슷해서 함께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래 표로 간단히 정리해 봤으니 참고해 주세요.
제품명 | 도수 | 가격대 (원) | 특징 및 추천 포인트 |
---|---|---|---|
우드포드 리저브 클래식 | 45.2% | 90,000 ~ 120,000 | 우디함과 바닐라 향이 풍부한 데일리 버번 |
우드포드 리저브 디스틸러스 셀렉션 | 45.2% | 120,000 ~ 150,000 | 한정판, 복잡한 맛, 가성비는 평범 |
우드포드 리저브 마스터스 컬렉션 | 45.2% | 150,000 이상 | 고가 콜렉터용, 일반 소비자에게는 부담 |
버팔로 트레이스 | 45% | 70,000 ~ 100,000 | 우드포드와 비슷한 풍부한 우디함, 가성비 좋음 |
이글레어 10년 | 45% | 80,000 ~ 110,000 | 균형 잡힌 맛과 부드러움, 우디함과 과일 향의 조화 |
러셀 싱글 배럴 | 45% | 90,000 ~ 130,000 | 깊은 풍미와 강한 우디함, 마니아층 많음 |
베이커스 | 53.5% | 110,000 ~ 140,000 | 강한 맛과 향, 도수 높지만 부드러운 마감 |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