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즐이라 부르는게 맞다고 보긴 합니다만.. 주변 지인도 그렇고 커뮤니티나 인터넷에서도 "바질"으로 다들 부르기 때문에 저도 이하 "바질 하이든"이라고 지칭 하겠습니다.
버번 위스키 하면 단맛과 더불어 묵직한 풍미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바질 헤이든(Basil Hayden’s)은 결이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짐빔(Jim Beam) 증류소에서 만든 이 버번은 도수 40%로, 비교적 낮은 도수를 유지하면서도 견과류 특유의 부드러운 향과 맛을 담아낸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짐빔 특유의 땅콩 향, 이른바 "땅콩 노트"가 은은하게 퍼지며 전체적으로 마시기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 점이 ‘부드럽다’는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반대로는 ‘밍밍하다’는 아쉬움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바질 헤이든의 맛과 향을 중심으로, 테이스팅 노트를 담백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짐빔 브랜드 특유의 스타일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그리고 이 위스키가 어떤 상황에 어울릴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바질 헤이든 테이스팅 노트 - 맛, 향, 피니쉬
바질 헤이든 향 - Nose
향에서는 고소한 땅콩 냄새가 먼저 올라온다.
짐빔 계열에서 자주 느껴지는 땅콩 향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있고, 그 뒤로 체리나 복숭아 같은 과일 향이 은은하게 따라온다. 과일 향은 아주 진하진 않고 살짝 날것에 가까운 느낌이다.
바닐라나 카라멜처럼 달콤한 계열의 향도 있지만, 단내가 강하게 퍼지진 않는다.
조금 애매하게 느껴지는 향으로는 아세톤 냄새나 젖은 신문지 같은 퀘퀘한 느낌이 있다. 견과류 중에서는 땅콩과 호두 중간 정도의 고소한 냄새도 나고, 약하게나마 풀 냄새도 있다.
요약 : 향의 강도는 전반적으로 옅은 편이고, 특정 향이 확 튀어나오기보단 잔잔하게 퍼지는 스타일이다.
바질 헤이든 맛 - Palate
입에 넣었을 때도 향에서 느껴졌던 땅콩 맛이 먼저 입안을 채운다.
질감은 물처럼 가볍고 묽다. 체리나 카라멜처럼 달콤한 맛이 있긴 하지만 흐릿하게 지나가는 정도라 기억에 오래 남진 않는다.
뒤로 갈수록 약간의 쌉싸름한 풀 맛이 입안에 남는다. 바닐라와 체리 맛도 느껴지지만 전반적으로 맛이 옅어서 확실한 인상을 주긴 어렵다. 도수가 낮다 보니 마실 때 버번 특유의 묵직함이나 알싸한 킥 같은 건 거의 없다.
요약 : 한마디로 말하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순한데, 맛이 비어 있는 것처럼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바질 헤이든 피니시 - Finish
마신 후에는 카라멜과 땅콩 맛이 조금 남아있다가 금방 사라진다.
입안에 살짝 텁텁한 느낌이 있고, 그 뒤로 바닐라나 민트, 후추 같은 향신료 느낌이 아주 약하게 이어진다.
잔향이 길게 남는 느낌은 거의 없고, 민트의 향긋함도 스쳐 지나가는 정도다. 피니시가 깔끔하다기보다는 좀 아쉽게 짧게 끝나는 인상이다.
바질 헤이든 총평 - 리뷰 및 후기
바질 헤이든은 짐빔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답게, 전반적으로 견과류 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스타일입니다.
특히 땅콩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점이 인상적이며, 마실 때도 이 고소한 뉘앙스가 입안을 중심으로 퍼집니다.
질감은 매우 가볍고 부드러워서 자극적인 느낌 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 부드러움이 장점일 수 있지만, 반대로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도수가 40도인 만큼 알코올의 존재감도 거의 없고, 풍미의 깊이도 상대적으로 얕은 편입니다.
같은 가격대에서 더 높은 도수와 풍미를 가진 제품들이 있는 걸 고려하면, 가성비 측면에서는 다소 애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짐빔 산하의 납 크릭(Knob Creek) 같은 제품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입문자용 부드러운 버번을 찾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뜻 손이 가긴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다만 향과 맛 자체는 잘 정돈되어 있어서, 위스키 특유의 알싸함이나 강한 바닐라향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입문용 혹은 식사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위스키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바질 헤이든 다크 라이 - 위스키가 아닌 리큐르 종류
바질 헤이든 다크 라이는 일반적인 라이 위스키와는 조금 다른 제품입니다.
매쉬빌(곡물 비율)과 숙성 연도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미국산 라이 위스키와 캐나다산 라이 위스키, 그리고 포트와인을 블렌딩하여 만든 제품입니다.
라벨에 적혀 있는 포트(Port)라는 문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포트 와인 배럴에서 숙성한 위스키로 오해했지만, 실제로는 포트 와인을 직접 블렌딩한 것입니다.
이 점에서 일반적인 위스키라기보다는 리큐르(혼성주)에 더 가까운 성격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맛의 경우, 일반적인 라이 위스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스파이시하거나 허브향이 강하지 않고, 대신 약간 시럽처럼 단 느낌과 과일 베이스의 달콤한 끝맛이 남습니다.
이 달콤함이 깔끔하게 떨어지기보다는 약간 끈적이듯 남는 스타일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바질 헤이든 구매 적정 가격대 추천
바질 헤이든은 짐빔의 스몰 배치 라인업에 속한 위스키로, 첫인상부터 고급스러운 병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외형만 보면 20만 원대 위스키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부드럽고 일상적인 음용에 가까운 술입니다.
통상적인 짐빔 매쉬빌보다 옥수수 비중을 줄이고 라이 비율을 높여서 그런지, 첫 향에서는 은은한 허브 향과 함께 살짝 스파이시한 느낌이 감돕니다.
맛을 보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달콤한 인상이 강하며, 마실수록 너티한 풍미와 초콜릿 같은 뉘앙스가 올라와 마무리가 꽤 깔끔한 편입니다.
처음엔 "40도짜리 버번에 10만 원을 쓰기엔 부담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부담 없이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부드러운 데일리용 버번을 찾는 분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입니다.
실제로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정가는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지만, 이벤트나 할인 시즌을 활용해 7만 원대 후반에서 8만 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면 꽤 만족스러운 거래가 될 수 있습니다.
제품명 | 알코올 도수 | 특징 요약 | 추천 구입가(₩)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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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헤이든 오리지널 | 40% | 부드럽고 달콤함, 스파이시함은 은은함 너티+초콜릿 뉘앙스, 데일리용 적합 |
₩70,000~₩85,000 | 첫 입문자, 부담 없이 마시고 싶은 분 |
바질 헤이든 싱글 배럴 | 40% | 오리지널보다 맛이 좀 더 선명하고 깔끔 하지만 큰 차이는 없음 |
₩85,000~₩95,000 | 오리지널보다 미묘한 밸런스를 원하는 분 |
바질 헤이든 다크 라이 | 40% | 포트와인 블렌딩, 리큐르에 가까운 맛 라이 특유의 스파이시함은 적음 |
₩60,000 이하 | 독특한 위스키나 리큐르류에 호기심이 있는 분 |
바질 헤이든 10년산 | 40% | 좀 더 농축된 맛, 숙성의 깊이감 느껴짐 하지만 40도 한계는 여전 |
₩90,000~₩100,000 | 부드러운 숙성미를 원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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