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후배와 일본여행을 마치고 저는 가성비 좋고 향이 좀 풍부한 위스키를 하나쯤 챙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산토리 올드였습니다. 가격은 2,200엔. 일본 시골 마을 편의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죠, 지인들의 말로도 되게 가성비 좋고 저렴한대에 비해 꽤나 퀄리티 높다고 칭찬받는 녀석이라 팔랑귀인 저는 안 살 수 가 없었죠.
솔직히 말해 처음엔 큰 기대를 안 했습니다. 하지만 첫 잔을 마신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게 진짜 이 가격 맞아?’ 싶은 부드럽고 깊은 풍미. 제 기준으로는 10만 원대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느낄 법한 완성도가 있었어요.
그 뒤로는 하이볼로도 즐기고, 그냥 스트레이트로도 마셨습니다. 덕분에 여행 중 저녁마다 작은 위스키 타임이 생겼죠. 개인적으로 2만 원대 위스키 중에서는 아직까지 이 녀석을 이길 제품을 못 봤습니다.
가성비와 구하기 쉬운 접근성, 그리고 부담 없는 맛. 이 셋을 다 갖춘 위스키가 흔치 않거든요.
산토리 올드 맛,향 리뷰 - 테이스팅 노트
아세톤과 플라스틱에서 오는 알싸한 버번 계열의 느낌이 먼저 다가옵니다.
잔에 따른 직후에는 설탕물 같은 달콤함과 연한 바닐라, 곡물에서 비롯된 비릿함이 뒤섞입니다.
30분 정도 지나면 초기의 강한 향은 가라앉고, 태운 오크의 매콤한 향과 미세한 청사과의 상큼함, 흑설탕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은근하게 퍼집니다.
마지막에는 캔음료 실론티 같은 홍차스러운 향이 살짝 맴돕니다.
첫 모금에서는 설탕시럽 같은 단맛이 입안을 감싸고, 나무젓가락을 씹는 듯한 은은한 나무향이 배어 나옵니다.
부드러운 질감 속에 미세한 청사과의 산뜻함과 생강 같은 알싸한 스파이시가 함께 느껴집니다.
가벼운 바디감 덕분에 단독으로 마셔도, 음식과 곁들여도 무난합니다.
마무리는 짧고 깔끔합니다.
은근한 바닐라 계열의 단맛과 함께 알싸한 스파이시가 남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끝에는 태운 오크에서 오는 살짝 씁쓸한 여운이 스쳐 지나갑니다.
산토리 올드 총평 - 리뷰 및 후기
산토리 올드는 니트로로 마실 때는 다소 약해 밍밍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없는 술은 아닙니다. 그래도 가쿠빈보다는 확실히 입에 착 붙고, 하이볼로 만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은은한 바닐라와 부드러운 단맛, 오크향이 탄산과 만나 훨씬 산뜻하고 시원하게 변하죠.
제가 이 위스키를 처음 마신 건 일본 여행 때였습니다. 슈퍼에서 2,200엔 정도에 구입했는데, 시골 마을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여행 내내 가방에 한 병씩 넣어 다녔습니다.
낮에는 관광, 저녁에는 숙소에서 한두 잔씩 나이트캡으로 마시니, 적당한 도수와 부드러운 맛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죠.
맛 자체는 10만 원급 블렌디드와 비교할 정도로 부드럽지만, 한국에서 판매되는 6~7만 원대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 매력은 조금 줄어듭니다.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 2만 원대에 살 수 있다면, 데일리 하이볼 위스키로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녀석입니다.
여행 가서 한 병 사서 숙소에서 가볍게 즐기기에 이만한 선택지도 드물죠.
산토리 올드 추천 안주 4가지
안주 종류 | 설명 | 맛의 조화 | 추천 상황 |
---|---|---|---|
마른안주 (오징어포, 쥐포 등) | 살짝 구워서 씹는 재미가 있는 마른안주 | 위스키의 단맛과 스파이시가 오징어포의 고소함과 잘 어울림 | 혼술, 숙소에서 하이볼과 함께 |
김치전 / 해물파전 | 바삭하게 부쳐낸 전 | 위스키의 단맛과 오크향이 짭조름하고 살짝 매콤한 맛과 조화 | 여행 중 숙소 나이트캡용 |
계란말이 | 부드럽게 만든 달걀말이 | 위스키의 단맛이 계란말이의 부드러운 맛과 어우러짐 | 혼자 가볍게 즐기기 좋음 |
견과류 (아몬드, 호두, 땅콩) | 담백하고 고소한 마른 견과류 | 위스키의 부드러운 단맛과 오크향이 고소함과 잘 맞음 | 데일리 하이볼, 가벼운 술자리 |
산토리 올드 추천 하이볼 레시피
자몽 올드 하이볼
- 자몽 시럽 5ml
- 레몬 슬라이스 1~2조각
- 산토리 올드 2온스(약 60ml)
- 산토리 수 ½온스(약 15ml)
- 탄산수 적당량 조리법: 잔에 얼음을 채운 뒤 자몽 시럽과 레몬을 넣고 산토리 올드와 산토리 수를 부은 후, 탄산수를 가볍게 부어 섞어줍니다.
라임 솔티 올드 하이볼
- 라임 슬라이스 1조각
- 산토리 올드 2온스(약 60ml)
- 탄산수 적당량
- 잔 입구에 소금 살짝 덧칠 조리법: 잔 입구에 소금을 살짝 묻히고 얼음을 채운 뒤, 산토리 올드를 붓고 라임을 짜서 넣습니다. 탄산수를 부어 가볍게 섞으면, 상큼하고 깔끔한 솔티 하이볼 완성.
허니 레몬 올드 하이볼
- 레몬 슬라이스 1조각
- 꿀 5ml
- 산토리 올드 2온스(약 60ml)
- 탄산수 적당량 조리법: 잔에 얼음을 채우고 꿀과 레몬을 넣어 살짝 섞은 뒤 산토리 올드를 붓습니다. 마지막으로 탄산수를 부어 부드럽고 달콤한 하이볼을 완성합니다.
진저 올드 하이볼
- 라임 슬라이스 1~2조각
- 산토리 올드 2온스(약 60ml)
- 생강 시럽 5ml
- 탄산수 적당량 조리법: 잔에 얼음을 채우고 생강과 생강 시럽을 넣은 뒤 산토리 올드를 붓습니다. 탄산수를 부어 가볍게 섞으면, 알싸한 생강 향과 올드 위스키가 잘 어울리는 하이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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