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윌리엄스 오리지널을 먼저 마셔본 입장에선, 이 싱글배럴은 확실히 좀 더 "찌르는 알콜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실제 도수보다 더 높게 느껴지는, 마치 나 좀 세다?라고 말하는 듯한 기세가 있죠.
부드럽게 흘러가던 오리지널과 달리, 이건 살짝 거칠고, 중간이 비어 있는 느낌의 향이 납니다. 특유의 부즈향이 중심을 잡고 있지만, 그 사이사이에 뭐라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향이 살짝 치고 빠집니다.
기본형이나 BiB에서 강하게 튀던 아세톤 향은 이 싱글배럴에선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없어졌다고 할 순 없지만, 마치 에어링이라도 된 듯 훨씬 순해졌고요.
덕분에 의외로 술술 넘어가는, 마치 희귀종처럼 부드러운 흐름이 생겼습니다. 달짝지근한 맛도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데, 그 달달함이 과하지 않아 오히려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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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Tuesday Pints |
겉보기엔 도수에 비해 밝은 갈색 톤으로 투명하게 잘 비치는데, 막상 한 모금 넘기고 나면 그 뒤끝에서 도수가 다시 살아납니다.
목을 넘기고 난 뒤 혀 뒤쪽에서 느껴지는 스파이시함 이 싱배의 특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크게 특별하거나 독보적인 향이나 맛은 없지만...
딱히 흠잡을 곳도 없는 그런 느낌. 마치 이 정도면 잘 만든 거지 라는 말을 하게 되는, 그런 버번입니다.
에반 윌리엄스 싱글베럴 테이스팅 노트
오리지널과 비교를 해보먄 알콜향이 먼저 콕 찌르듯 올라옵니다.
도수 자체는 큰 차이가 없지만 내가 도수 더 높다라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알콜 부즈가 앞에서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설탕이나 바닐라, 캐러멜 같은 단 향은 은근하게 퍼지고요. 향신료 계열, 특히 정향이나 후추 같은 스파이시한 노트도 중간중간 올라옵니다.
전체적으로는 달콤함과 스파이시함이 반반 정도 섞인 느낌인데, 확실히 오리지널보단 정제된 느낌을 내려고 한 듯 보입니다.
다만, 싱글배럴의 개성 을 담고 싶었던 의도는 보이지만 그 중간이 약간 비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모금 입에 머금었을 땐, 기대보다는 의외로 밍밍한 편이었습니다. 버팔로 트레이스처럼 다채로운 맛의 레이어는 거의 없고, 오히려 오리지널보다 심심하다는 인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은은하게 바닐라, 흑설탕의 느낌이 나고 캐러멜류 단맛이 중심을 잡습니다.
그 위를 알콜 부즈가 덮고 있는 느낌이에요. 향신료 쪽에서는 정향, 팔각, 후추 같은 따끈한 맛이 남는데 그 강도도 그리 세지 않아서 전반적으로는 '무난함' 쪽에 가깝습니다.
도수 자체는 낮지만, 혀끝에서 느껴지는 알콜감은 45~48도 정도 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꽤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점이 개성이 될 수도,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피니쉬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은근히 목을 긁는 스파이시함이 있고, 끝에는 오크와 함께 바닐라의 꾸덕한 풍미가 마무리를 지어줍니다.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떨어지면서 어느 정도 싱글배럴의 느낌을 남겨주긴 해요. 향과 맛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피니쉬만큼은 꽤 괜찮은 인상으로 정리됩니다.
에반 윌리엄스 싱글베럴 총평 - 리뷰 및 후기
국내에서 이런 종류의 버번들이 가성비가 나쁘다는 평을 듣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버번 입문자들이 흔히 마주하는 와일드 터키 101이나 놉크릭 9년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이미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에반 윌리엄스 싱글배럴은 그런 제품들에 비해 애매한 가격대와 명확하지 않은 개성으로 인해, 입문자에게 추천하기엔 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이 되죠.
물론 부드러운 스타일을 선호하신다면, 가볍게 마셔볼 수도 있는 버번입니다만, 재구매 의사가 드는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에반 윌리엄스 싱글배럴은 이름값이나 라벨에서 주는 기대감에 비해 실제 테이스팅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버번이었습니다. 특히 가격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죠.
제가 자주 마시는 버팔로 트레이스 1L는 적절한 가격대(5만 원 초반)에 구할 수 있는 반면, 에반 윌리엄스 싱글배럴은 용량도 적으면서 가격은 훨씬 높습니다.
세일가가 6만 원 선, 정가로는 7만 원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어, 그만한 가격대의 버번들과 비교할 때 체급 차이가 꽤 느껴졌습니다. 납크릭이나 우드포드 리저브 등과 나란히 놓고 보면, 확실히 밀리는 인상이 있습니다.
특히 이 싱글배럴은 45도 내외의 비교적 낮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입 안에서 알콜의 스파이시함이 강하게 느껴지는 타입이더군요.
한 모금 마시면 혀 뒤쪽을 찌르듯 남는 알콜감이 인상적이라기보단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글 레어와 나란히 비교해보기도 했는데, 둘 다 라이 매시빌의 특성을 담고 있어서인지 전체적인 팔레트는 비슷한데 피니시의 길이나 숙성감은 이글 레어 쪽이 한 수 위였습니다.
특히 이글 레어는 뒷맛에 은은하게 남는 헤이즐넛, 캐러멜 풍미가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면에서 에반 윌리엄스 싱글배럴은 여운이 조금 짧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누군가 저에게 이렇게 묻는다면“피니시가 조금 더 긴 와일드 터키 스타일을 위해 에반 싱글캐스크나 이글 레어에 9만 원 정도 지불할 의향이 있냐”고 한다면?
전 “네,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만한 피니시와 균형감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요.
에반 윌리엄스 싱글 베럴 총평
항목 | 평가 |
---|---|
향 | 은은한 바닐라, 흑설탕, 스파이시한 무난한 편 |
맛 | 캐러멜의 단맛 위주 대체로 밍밍한편 |
피니쉬 | 목을 긁는 스파이스감 바닐라의 꾸덕감 |
가성비 | 가격 대비 만족도 낮음. 다른 선택지 많음 |
재구매 의사 | 개인적으로는 낮음. 체험용으로는 무난 |
에반 윌리엄스 싱글베럴 추천 가성비 가격대
에반 윌리엄스 싱글배럴은 특별히 개성 있는 풍미나 밸런스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구성입니다.
도수에 비해 알콜감이 강하게 느껴지며, 풍미 자체는 바닐라, 흑설탕 등 단맛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문자에게는 가격 대비 부담이 크고, 이미 다양한 버번을 경험한 소비자에게도 뚜렷한 장점은 부족한 편입니다.
에반 싱글베럴의 가성비 평가
- 용량: 750ml (일반 버번보다 적은 편)
- 풍미: 전반적으로 밍밍하며, 부즈감 중심의 단조로운 구성
- 경쟁 제품과 비교
- 버팔로 트레이스 1L (약 5만 원 초반) → 더 풍부한 레이어감, 높은 만족도
- 납크릭 9년 / 와일드터키 101 → 동일 가격대에서 체급 우위
에반 윌리엄스 가격대
- 정가: 약 7~8만 원 내외
- 세일가: 약 5.8만 ~ 6.2만 원
- 가격대 감안 시 경쟁 제품:
- 납크릭 9년 (6만 원대)
- 와일드터키 101 (4만 원대)
- 우드포드 리저브 (6만 원 초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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