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풀프루프 야외에서 찍은 이미지
- Benchmark full proof -

바닐라나 카라멜보단 상큼달달한 옥수수향이 매력적인 버번

바팔로 트레이스에서 출시한 서브라인으로, 무려 62.5도의 고도수를 자랑하지만, 의외로 마실 때 거친 느낌은 크지 않습니다. 입 안에서의 자극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목 넘김은 은은하니 부드러운 느낌이 강해요. 하지만.. 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으신분들에겐 꽤나 스파이시합니다.. 그래도 60도 이상이에요..


향은 진하고 묵직한 옥수수향을 중심으로, 오크와 바닐라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어 전형적인 버번의 달큰한 프로파일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만족스러울 한 병입니다. 그리고 도수가 높은편이라 기존 버팔로 보다 좀 더 깔끔한 느낌의 버번의 느낌을 가진 위스키 입니다.




목차

벤치마크 풀프루프 테이스팅 노트 - 맛, 향, 피니쉬

밴치마크 풀프루프 대표이미지




Benchmark Full Proof - Nose

향기로운 향을 표현한 이미지

첫 향은 강한 부즈와 쨍한 아세톤이 압도적으로 밀고 들어오며, 그 뒤를 따라 커민, 육두구 같은 향신료와 화한 허브향이 복합적으로 감돈다. 

기본적으로는 오크, 바닐라, 카라멜이 중심을 잡고 있지만, 오렌지 과육 같은 시트러스가 살짝 스치고, 희미하게 물비린내 비슷한 텁텁함이 남아 전체적으로는 날카롭고 거친 인상이다.



Benchmark Full Proof - Palate
스피이시한 맛을 표현한 이미지


입에 닿자마자 도수답게 스파이시하고 강한 알코올감이 혀를 얼얼하게 만들며, 그 뒤로는 짭짤한 염기와 함께 바닐라와 카라멜이 코팅되듯 퍼진다. 그래도 억지로 스파이시한 느낌이라기 보단 도수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싸한 느낌이라 거부감은 없다.

망고나 바나나칩을 연상케 하는 상큼달달한 과일 풍미가 중심을 이루고, 순간적으로 코코넛 오일이나 버터처럼 크리미한 단맛이 지나간다. 질감은 워터리보단 오일리한 쪽으로, 10점 척도 기준 약 7 정도이며, 구조는 명확하나 도수 대비 맛의 볼륨은 약간 얌전하게 느껴진다.



Benchmark Full Proof - Finish
차분한 피니쉬

삼킬 때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뜨거운 열감이 강하게 남으며, 피니시는 중하 정도의 길이로 짧은 편이다. 텁텁한 오크와 탄닌이 중심을 이루고, 바닐라와 초콜릿스러운 쌉쌀함이 잠시 머물다 빠지며, 마지막에는 민트의 은은한 청량감이 입안에 남는다. 

다른 풀프루프 버번들에 비해 여운은 짧지만, 특유의 알코올 잔향은 상대적으로 더 오래간다.


벤치마크 풀프루프 총평 - 개인적 리뷰 및 후기


다른 풀프루프 버번들에 비해 여운은 짧지만, 특유의 알코올 잔향은 상대적으로 더 오래 남습니다.

이 제품이 미국 현지에서는 19달러 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좀 황당해질 정도입니다. 국내에는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아 도매나 병행 수입 루트를 통해 간간이 풀리곤 하는데, 만약 5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참기 어려운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바팔로 트레이스 계열에서 이 정도 고도수, 이 정도 밸런스의 버번을 이 가격에 마신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니까요.물론 향이나 맛이 굉장히 복잡하거나 깊이감 있게 펼쳐지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위스키를 락잔에 담는 이미지
이미지 출처 - 와디즈

다만 기본적인 바닐라와 카라멜의 단단한 베이스, 그리고 오크와 향신료의 조화, 도수에 걸맞은 알코올 타격감과 묵직한 질감까지 감안하면, 이 정도 가격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 충분히 해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잭 다니엘스 풀프루프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계열감이 비슷하고, 애초에 벤치마크 자체가 잭다 저격용으로 나왔던 걸 감안하면 풀프루프 라인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도수 버번을 처음 시도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나, 진열용이 아닌 실전용으로 한 병쯤 갖고 계시고 싶은 분들께 잘 어울립니다. 

스태그나 블랑톤, 레어브리드처럼 존재감이 뚜렷한 제품들에 비해선 화려하진 않지만, 가격과 실용성 사이에서 균형이 굉장히 잘 잡혀 있는 술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벤치마크 풀프루프 추천 안주 4가지

안주명 설명
양념 돼지갈비 구이 묵직한 단맛과 짭짤함이 바닐라·카라멜 향과 어우러짐. 숯불 향과의 궁합도 탁월.
오징어 입튀김 바삭한 식감 + 고소함으로 강한 도수의 자극을 중화. 짠맛과 감칠맛이 길게 남아 궁합이 좋음.
불향 나는 제육볶음 알싸한 고추장 베이스 + 불향 조합은 스파이시한 위스키 계열과 찰떡. 도수에도 밀리지 않음.
차돌된장찌개 (건더기 위주) 묵직하고 진한 국물 안주로 부즈감 중화. 느끼함보단 고소함이 강조되어 더 잘 맞음.
편의점 마른안주 팩 진미채·쥐포·먹태 등 구성된 플래터로, 단짠+매운맛 조합이 풀프루프의 강도와 균형을 맞춤.

풀프루프 종류 위스키의 특징

풀프루프 위스키는 쉽게 말해, 증류소에서 배럴에 담을 당시의 도수를 최대한 유지한 상태로 병입한 제품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물을 섞어서 40도 초중반으로 희석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건 거의 원액 느낌으로 나오는 거죠. 

그래서 도수가 60도 가까이 되기도 하고요. 대표적인 예로는 1792 풀프루프가 있어요. 이 제품은 스파이시한 풍미와 함께 묵직한 캐러멜, 바닐라 맛이 살아있고, 특히 바디감이 상당해서 한 모금만 마셔도 입안에 꽉 차는 느낌이 납니다. 

반면, 벤치마크 풀프루프는 조금 더 마시기 쉬운 편에 속해요. 가격도 부담 없고, 부즈감은 강하지만 달큰한 바닐라와 오크 향 덕분에 거칠지 않게 넘어가죠.


잭 다니엘스에서 나오는 ‘바렐 프루프’도 비슷한 계열이에요. 사실 ‘풀프루프’와 ‘바틀프루프’, ‘캐스크 스트렝스’ 이런 표현들이 거의 비슷비슷하게 쓰이는데, 다만 증류소마다 표기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잭 다니엘스 바렐 프루프도 거의 60도 가까운 고도수인데, 은근히 단맛이 도는 하드 우드 느낌이 강해서, 강렬한 위스키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