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을 조금 즐기다 보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바롤로 생산자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접근성과 대중성을 기준으로 본다면, 피오 체사레, 지디 바이라(GD Vajra), 프루노토, 지아코모 페노키오 같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바롤로 시리즈들이 있죠.
가격대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주변 와인바나 스케줄 레스토랑에서 접하기 쉬운 바롤로 생산자들 입니다.
비슷한 기준으로, 국내외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바롤로의 깊이를 맛볼 수 있는 생산자라면 지디 바이라, 미켈레 끼아를로, 피오 체사레, 프루노토,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비에티(Vietti)가 빠질 수 없습니다.
비에티는 바롤로의 중심지 중 하나인 카스틸리오네 팔레토(Castiglione Falletto)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이 지역은 바롤로 생산지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마을입니다.
이곳엔 쥬세페 마스카렐로와 카발로토 같은 전통파의 거장들부터, 모더니스트로 평가받는 스카비노, 그리고 추천 생산자로 꼽히는 브로비아, 카시나 폰타나, 비에티까지 가지 각색의 최고 생산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의 로케(Rocche)와 빌레로(Villero)는 바롤로 팬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그랑 크뤼급 포도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에티 바롤로 라인업 특징 정리 및 빈티지별 시음 후기
비에티(Vietti)의 바롤로 라인업은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균형 있게 어우러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가장 기본급 라인이라 할 수 있는 "바롤로 카스틸리오네"와 싱글 빈야드에서 생산되는 "라자리또"가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비에티 바롤로 생산자들의 종류 입니다.
바롤로 카스틸리오네 2017 빈티지는 수확한 네비올로를 블렌딩하여 만든 와인이며, 이름처럼 비에티가 위치한 카스틸리오네 팔레토 지역의 정체성을 잘 드러냅니다.
잔에 따르면 짙은 루비색을 띠며, 첫 향에서는 젖은 흙, 건조한 미네랄, 그리고 은은한 담배향이 천천히 피어오릅니다.
향을 조금 표현을 하자면 시골길을 걷다가 갓 갈아엎은 밭 근처를 지날 때 맡게 되는 진한 흙냄새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표현드릴 수 있습니다.
입안에 머금을 때는 타닌의 질감이 매우 강건하게 다가오는데, 이 타닌은 처음에는 날카롭고 조밀한 편이지만, 약 1시간 이상 디캔팅을 충분히 해주시면 단단한 타닌의 질감이 줄어들어요!
시간이 지나며 입 안에서는 마치 진하게 우린 홍차처럼 섬세한 질감이 퍼지며, 산도 또한 날카롭지 않고 적절하게 받쳐주어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느낌을 줍니다.
이 와인은 기본급임에도 불구하고 장기 숙성을 좀 권장 드리고 싶으며, 네비올로도 1개의 밭에서 생산 된점이 아닌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으로 완성도 높은 바롤로입니다.
비에티 바롤로 라자리또는 비에티의 싱글 빈야드 라인업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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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티 바롤로 라지라또 2011 빈티지 |
명확한 크뤼 개성을 드러내는 상급 와인입니다. 색상은 더 짙고 선명한 심홍색을 띠며, 잔에 따르자마자 체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같은 잘 익은 붉고 검은 과실향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2011 빈티지에서 향은 갓 따낸 과일을 손으로 으깼을 때 코를 찌르는 듯한 생생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과일향 뒤로는 고급 오크 숙성에서 오는 은은한 바닐라 향, 구운 나무, 스파이스 노트가 복합적으로 겹쳐지며, 한 모금 마셨을 때는 입안 전체를 꽉 채우는 탄탄한 구조감이 먼저 느껴집니다.
입안에서 터지는 산도는 꽤 강렬하지만, 느낌이 거칠거나 날카롭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매끄럽게 흐르듯 전달됩니다.
피니쉬도 와인이 목을 넘은 뒤에도 여운이 길고 풍부하게 남으며, 입안에 남는 마지막엔 약간 사과이 조금 느껴지는게 조화가 비교적 최근 빈티지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고급 와인으로서의 품격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와인입니다.
비에티 바롤로 빈티지 라인업에 따른 산도,탄닌,당도 정리
와인명 | 당도 | 산도 | 탄닌 | 향 | 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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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띠 바롤로 리제르바 | |||||
비에띠 카스틸리오네 | |||||
비에띠 라자리또 |
비에띠 바롤로 라인업에서 가장 숙성도가 높고 깊이가 느껴지는 "리제르바"는 단단한 탄닌과 선명한 산도가 조화를 이루며, 말린 장미와 가죽, 송로버섯 같은 복합적인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마신 뒤에도 길게 남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기본 라인업인 카스틸리오네는 보다 부드러운 탄닌과 선명한 산미를 지니면서도 체리, 허브, 약간의 스파이스 향이 어우러져 비교적 다양한 음식과 함께하기 좋은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리자라또는 가성비가 좋은 라인업 중에선 구조감이 가장 뚜렷하고 탄닌이 강한 편인데, 검붉은 과일과 흙 내음, 스모키한 터치까지 더해져 비교적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라인업 전체적으로는 바롤로 특유의 정제된 산도와 묵직한 탄닌이 공통되며, 각각의 개성이 또렷해 와인 애호가라면 비교하며 마셔보는 재미가 확실합니다.
Castiglione Falletto지역 바롤로 생산자들의 특징
- 카스틸리오네 팔레토는 바롤로 내에서도 포도나무가 상대적으로 오래된 구간이 많아, 와인에서 노련미와 깊은 뿌리 감각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 이 지역 생산자들은 전통적인 숙성 방식인 슬로베니안 오크통을 주로 사용해, 나무 향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미묘한 스파이스와 흙내음이 은은하게 배어 있습니다.
- 토양 특성상 미네랄 함량이 높아 와인에 ‘차갑고 단단한 질감’이 잘 살아나며, 이는 숙성 후에도 깨끗한 여운으로 오래 남습니다.
- 카스틸리오네 팔레토의 바롤로는 일반적으로 ‘완성도는 높지만 젊을 때는 꽤 거칠고 타이트해 디캔팅이 필수’라는 점이, 현지에서도 ‘참을성 테스트’로 유명합니다.
비에티 생산자 와인별 추천 안주
생산자명 | 추천 안주 | 페어링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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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띠 바롤로 리제르바 | 채끝살 스테이크, 육식맨 크리스피 삼겹살 | 묵직한 탄닌과 육즙의 조화, 스모키한 풍미 강화 |
비에띠 카스틸리오네 | 감자전, 부추전, 크림 리조또 | 가벼운 지방감과 부드러운 식감이 산도와 조화 |
비에띠 라자리또 | 굽네 갈비천왕, 도미노 블랙 타이거 쉬림프 피자 | 단짠단짠 양념이나 진한 풍미와의 강렬한 페어링 |
바롤로는 1개만 있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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