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롤로 하면, 아직도 어떤 분들은 "무겁고 오래 묵혀두고 먹는 와인"이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뭐.. 틀린 말까진 아닙니다만.
파올로 스카비노 바롤로는 다른 바롤로랑 좀 다릅니다.
첫 향에서부터 장미꽃이 확 올라오니까, "어? 이거 생각보다 부드럽고 달달한 와인인가?" 싶으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마셔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산도는 또렷하고, 타닌은 입 안을 조여오고, 구조는 꽤 단단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겉모습은 국민 첫사랑 수지 같이 예쁜데... 화장을 지우고 보니 마동석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얘기하니 여자친구 같은 와인 아닌가요 ㅋㅋㅋ?
파올로 스카비노 생산자에 대하여
이 와이너리는 1921년에 Lorenzo Scavino와 아들 Paolo가 이탈리아 피에몬테, 바롤로 중심지인 Castiglione Falletto에서 설립했고요. 지금은 3세대 Enrico Scavino가 두 딸과 함께 운영 중입니다.
사실 이 Enrico가 꽤 유명한 인물이에요. 1978년에 바롤로 지역에서 단일 포도밭(Cru) 개념을 도입한 것도 이 사람이 처음이었고, 그때 출시한 ‘Bric dël Fiasc’가 이후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와인이 되었습니다.
파올로 스카비노 바롤로는 포도밭마다 따로 양조를 해요. 같은 방식으로 양조하되, 각 밭의 개성을 분리해서 보여주는 방식이죠. 발효는 자연 효모를 사용을 합니다.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발효 → 중립 프렌치 오크에서 10개월 → 슬라보니아 대형 캐스크에서 1년 숙성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를 이루는 방식입니다.
파올로 스카비노 생산자 와인들의 특징
파올로 스카비노 바롤로는 모던한 바릭 숙성 10개월과 전통 슬라보니아 오크 14개월 숙성을 거쳐 진한 석류빛과 농익은 블랙베리, 바닐라 향이 풍부하고 단단한 탄닌과 균형 잡힌 산도가 어우러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풀바디의 풍부한 질감과 긴 여운을 선사하며 로즈마리 마리네이드 스테이크나 구운 야채, 숙성 치즈와 환상적으로 어울려 이미 숙성의 정점을 살짝 넘었지만 여전히 강건함과 우아함을 갖춘 완성도 높은 특색도 있죠.
국내에서 인기 있는 파올로 스카비노 종류별 테이스팅 후기
와인명 | 당도 | 산도 | 탄닌 | 후각 | 피니쉬 |
---|---|---|---|---|---|
Barolo DOCG | |||||
Bric dël Fiasc | |||||
Rocche dell’Annunziata | |||||
Cannubi | |||||
Monvigliero |
파올로 스카비노 연인,지인,은인과 함께할 때 추천하는 종류와 빈티지
그래서 파올로 스카비노 종류 및 빈티지별로 어떤분과 어떤 자리에서 잘 어울리는지 상세히 알려드리며 추천드리겠습니다!!
연인과 기념일을 함께할 때는 파올로 스카비노 바롤로 2018이 최고에요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바디감과 크랜베리, 라즈베리 같은 화사한 베리 향이 기분 좋게 감돌아 분위기를 한층 더 로맨틱하게 만들어주죠.
은은한 바닐라와 장미, 감초 향이 살짝 섞여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즐기기 좋습니다.
타닌은 있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와린이(와인 초보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브리딩 후에 마시면 더 부드러워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권태기를 겪는 커플들에겐 필수로 같이 마셔 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은은하고 고급진 베리향이 그동안 대화를 하지 않고 쌓여왔던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술술 뱉게 해줬던 기억도 있었거든요 ㅎㅎ..
친구,지인들과 파티를 가질 땐 파올로 스카비노 바롤로 브릭 델 피아스크 2009를 추천
숙성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가넷빛 컬러가 고급스럽고, 체리와 민트, 감초가 어우러진 스파이스 향이 입안을 꽉 채워줍니다.
풀바디에 가까운 질감과 입안 전체를 휘감는 타닌이 입맛을 자극하며, 발사믹과 낙엽 같은 은은한 뒷향이 더해져 한 번 맛보면 계속 손이 가는 와인이에요. 이 와인은 대화가 활발하고 분위기가 생기 있는 자리에서 빛을 발합니다.
존경하는 스승과 자리를 갖는다면 파올로 스카비노 바롤로 카로브릭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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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모아 |
미디엄-풀바디에 혀를 살짝 조이는 타닌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면서도 블랙체리, 다크초콜릿, 커피, 버터 향이 입안을 풍성하게 감싸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아 깊은 감동을 줍니다. 이런 와인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데 완벽한 선택입니다.
부모님이나 가족과 함께할 때는 파올로 스카비노 바롤로 깐누비 2018이 좋아요.
아무래도 이 빈티지는 가문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이 와인은 강한 탄닌과 미묘한 미네랄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진한 농도의 색상과 풍부한 맛을 자랑하죠.
입안에서 묵직한 느낌을 주면서도 균형감이 뛰어나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입니다. 알코올 도수 15도로 힘있게 마실 수 있으며, 2024년부터 2047년까지 시음 적기라서 두고 두고 음미하기에도 좋습니다.
더 나아가서 가족 친적이 모이는 명절날 같은 경우엔 파올로 스카비노 바롤로 카로브릭 2000이나 브릭 델 피아스크 2009 같은 빈티지가 무게감과 품격을 더해 줍니다.
이런 와인은 복합적인 향과 깊은 맛으로 자리를 한층 격조 있게 만들어 주며, 함께하는 분들께도 좋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카로브릭은 오래된 숙성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운 향이 모임 분위기를 돋우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같은 생산자인데 왜 이름이 다를까?
파올로 스카비노는 한 명의 생산자지만, 여러 개의 **포도밭(크뤼, cru)**에서 포도를 재배합니다. 예를 들어 Bric dël Fiasc, Cannubi, Monvigliero 같은 이름은 전부 포도밭 이름입니다.
- 생산자명: Paolo Scavino
- 와인 이름: 포도밭 이름 + Barolo
이렇게 구분됩니다. 같은 바롤로지만, 밭이 다르면 맛과 스타일도 다릅니다.
파올로 스카비노 바롤로 종류별 추천 안주
와인 이름 | 추천 안주 | 이유 |
---|---|---|
Barolo DOCG 2018 | 크림치즈를 곁들인 바게트, 훈제 오리 슬라이스 | 화사한 베리향과 적당한 타닌이 가벼운 안주와 조화롭고, 대화하며 천천히 즐기기 좋음 |
Bric dël Fiasc 2009 | 로즈마리 마리네이드 스테이크, 트러플 감자튀김 | 풀바디에 가까운 질감과 복합적인 향이 고기류나 튀김류와 깊게 어울림 |
Rocche dell’Annunziata | 숙성 고르곤졸라, 송로버섯 리조또, 감자전 |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로, 향이 강한 치즈나 고급스러운 풍미와 잘 맞음 |
Cannubi 2018 | 가지 구이, 미디엄레어 안심 스테이크, 김치전 | 균형감 있는 바디와 미네랄 풍미가 식물성 식재료 및 부드러운 고기와 잘 어울림 |
Monvigliero | 프로슈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 밝고 생동감 있는 산미가 짭조름한 하몽과 단단한 치즈와 궁합 좋음 |
Carobric 2000 | 송이버섯과 오일 파스타, 블랙페퍼 치즈 | 숙성에서 오는 깊은 향과 복합미가 진하고 감칠맛 있는 음식들과 고급스럽게 어우러짐 |
세상에는 단 1개의 바롤로만 존재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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