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불린 셰리 캐스크
탐나블린 셰리 캐스크 에디션

탐나불린 셰리 캐스크는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한 뒤 3가지 셰리 캐스크에서 마무리한 위스키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고급스러운 셰리 위스키의 느낌이 있지만, 실제로 맛을 보면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가격대 자체도 가성비 좋은 데일리 셰리 계열이기도 하니까요..


탐나셰리를 처음 먹었을 땐, 어렸을 때 부터 친했던 학원 선생님 집에 놀러 갔을 때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개봉한지 약 2주 정도 지난 시점이였습니다.


약 2주 정도 에어링된 탐나불린을 먹으니 살구 향과 파운드케이크 같은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향 자체는 다소 거칠고 알코올 냄새가 먼저 올라오는 편입니다. 


얼마전, 탐나불린 셰리 캐스크를 선물 받은김에 블로그 글도 쓸겸 테이스팅 노트를 남기고, 개인적인 후기와 리뷰 그리고 간단한 코멘트 정도 남길테이니 구매를 고민하신 분들은 제글을 읽고 구매를 결정을 해보세요. 

목차

탐나블린 셰리 캐스크 테이스팅 노트 - 향, 맛, 피니쉬

탐나불린 셰리 캐스크 향 – Nose 

오래 숙성된 셰리 캐스크 특유의 포도 향이 중심

그 후 옅은 복숭아와 진한 건포도 향이 함께 느껴지며, 청사과 향도 은은하게 있습니다.

꽃과 꿀, 바닐라, 말린 오렌지의 달콤하고 향긋한 노트가 점차 깊어집니다만... 

오래된 동전을 만진 후 손에서 나는 철분향 은은히 깔려 있어 

전반적으로 기분 좋다고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탐나불린 셰리 캐스크 맛 – Palette 

입에 닿으면 크리미한 질감이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게 조화롭다기 보단.. 맛을 다소 겉돌게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사과와 적포도의 프루티한 맛이 주를 이루고, 옅은 화이트 초콜릿과 약간의 탄닌감이 뒤따릅니다. 

오크 숙성에서 오는 살짝 스모키한 구수함이 섞여 있습니다. 갓 구워진 빵과 아몬드 맛이 조화를 이루고, 복숭아와 오렌지의 과즙도 가볍게 감돌지만, 단맛 때문에 좀 겉도는 느낌과 동시에 밍밍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셰리 위스키 특징 : 에어링 하면 꽤나 묵직해짐 -

에어링 후에는 타격감이 조금 강해지고, 달콤함도 묵직해지면서 풍미가 풍부해지는 인상을 줍니다.




탐나불린 셰리 캐스크 피니시 – Finish 

피니시는 매우 짧고 가벼운 편입니다. 

주로 적포도와 후추의 미묘한 스파이시함이 혀끝에 남으며, 화사한 딸기와 복합적인 과일 향, 약간의 달콤함이 끝맛을 잡아 줍니다.

하지만 향이 오래가지 않아 아쉬움이 크며,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임팩트는 부족한 편입니다.

탐나블린 셰리 캐스크 개인적 후기 및 리뷰

잔에 담긴 탐나블린 셰리 캐스크
잔에 담긴 탐나블린.. 색은 꽤 영롱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달콤함이 앞서는 편인데, 그렇다고 해서 다채로운 맛이 느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섬세한 맛 표현은 어렵기도 하지만, 무겁고 진한 위스키를 좋아하는 제 입맛에는 조금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다 마시고 나면 다시 구매할지는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향은 그렇게 기분 좋다고 하기 어렵지만, 입에 닿는 크리미함 덕분에 맛은 어느 정도 괜찮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피니시는 특별한 임팩트 없이 밋밋한 편이라 인상적이지는 않았고요.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점과 박스도 함께 제공되는 점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정뱅이가 된 애니 여성 캐릭터


개인적으로는 여자친구와 같이 가볍게 한 잔할 때 꺼내기 좋은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바에서 맛본 맥켈란 셰리, 드로낙 12, 발베니 12 같은 셰리 위스키들은 꽤 드라이하고 강한 알코올감 때문에 저랑은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탐나불린은 그런 선입견을 조금 깨준 제품이었어요. 물론 완전한 셰리 캐스크 위스키는 아니어서 앞으로도 셰리 위스키를 더 시도해볼 의향은 있습니다.



최근에 맛본 글렌그란트 10년보다 달콤함과 향의 변화가 더 재밌어서 입문용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5만 원 이상이라면 약간 아쉬움이 있고, 적정 가격대는 3만 원 후반에서 4만 원 중반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네 마트에서 가끔 볼 수 있지만 편의점에서는 거의 판매하지 않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지인이 선물 해준 탐나는 트레이더스에서 잔 두 개와 함께 약 4만 8천 원에 구매를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가격 면에서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더군요. 물론 저처럼 위스키 초심자 분들께는 무리 없이 즐길 만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의점에서 버번위스키는 많지만 셰리는 별로 없는 이유

양주를 고르는 가오나시

편의점에서 셰리 위스키를 잘 안 파는 이유는 아무래도 셰리 특유의 진하고 무거운 맛이 대중적 입맛과 맞지 않아 수요가 적기 때문이죠.

그와 더불어, 가격대도 높아 유통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를 주원료로 달고 부드러운 맛이 나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며 유통이 활발해 어디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셰리 캐스크는 데일리 위스키로 별로일까?

오랜만에 맛봤을 때 시바스리갈 12년에서 느껴지는 화사한 꽃향을 빼면 셰리 계열은 다 비슷한 맛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처음 선생님 집에서 먹었을 때 처럼 에어링을 하면 이 위스키의 진가가 더 잘 드러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맛이 다소 가벼운 편이긴 합니다만, 가격을 고려하면 ‘먹을 수 없는 맛’은 절대 아니며, 위스키 초심자 기준으로는 “그런 맛도 있구나” 정도로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5만 원 이상을 지불하고 구매하기에는 다소 아쉽고, 그 정도 가격이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버번 위스키를 선택하는 것이 더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위스키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그렇게 하면 가볍고 상쾌하게 즐기기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데일리 위스키로 탐나불린 셰리 캐스크는 영 아닌 것 같습니다 ㅎ... 그냥 가끔 지인이나 애인과 분위기 내고 싶을 때 마실 정도의 라인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