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둣가에 앉아 있는 길고양이

길을 걷다 보면 도도하고 경계심 많은 고양이 눈빛을 보면 괜히 마음이 끌리곤 하지요

그런데 다가가려고만 하면 어느새 쏜살같이 사라져버리는 고양이들

혹시 왜 자꾸 도망갈까?,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실 고양이와 친해지기 무작정 다가가는것 보단 ‘고양이의 본능’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고양이들이 낯선 존재를 경계하는 건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고

가까워지기 위해선 그 본능을 자연스럽게 자극하는 방법이 필요해요



목차

고양이들의 본능 고양이들은 어떤것에 호감을 느끼는가?

길고양이랑 친해지고 싶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건 억지로 다가가지 않는 거예요. 

길고양이 3마리

특히 성묘, 그러니까 다 큰 고양이들은 이미 길거리 환경에 적응을 다 해버린 상태라서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이 친구들은 오랫동안 혼자 살아오면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터득한 거예요. 그래서 괜히 가까이 가서 손을 내밀거나 말을 걸면, 그 순간부터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먼저 다가오는 경우도 있긴 해요. 근데 그런 고양이들은 대부분 그 동네에서 이미 터를 잡은 대장 고양이거나, 예전에 사람 손을 좀 타봤던 녀석일 가능성이 커요. 

겉으로 보기엔 순해 보이지만, 사실상 자기가 먼저 주도권을 쥐고 접근해오는 거죠. 고양이 세계에서는 누가 먼저 다가가는지가 되게 중요하거든요.



고양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걸 좋아해요 차분한 걸 좋아하죠

특히 사람도 앉아 있을 때 훨씬 덜 위협적으로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앉아 있는 카메라맨을 좋아하는 고양이

우리가 서 있으면 키도 크고 그림자도 커서, 고양이 입장에선 ‘어 저건 너무 크고 무섭다’ 이렇게 느낄 수밖에 없죠. 그래서 고양이에게 다가가고 싶다면, 먼저 천천히 앉아서 몸을 낮추고 조용히 있는 게 좋아요. 

괜히 갑자기 움직이거나 큰 소리 내면, 고양이는 그 순간부터 우리를 무서운 존재로 인식해요



또 하나 중요한 건 눈 마주칠 때예요

고양이가 좋아하는 사람

고양이랑 눈이 마주쳤을 때, 바로 눈을 피하지 말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보세요. 이걸 '고양이식 인사'라고 하더라고요. 이걸 보면 고양이도 경계심을 조금씩 푸는 경우가 있어요. 

그 다음에는 서서히, 아주 조심스럽게 가까이 가보되, 고양이가 뒷걸음질을 치면 그 즉시 멈춰야 해요. 무리해서 다가가면 그날로 끝입니다. 신뢰는 천천히 쌓이는 거니까요



제발 아기 고양이는 만지지 마세요

그리고 아기 고양이들, 귀엽다고 다가가고 싶겠지만 이건 진짜 조심하셔야 해요

너무 어린 고양이는 사람 냄새가 몸에 배면, 어미 고양이가 그 아기를 버릴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아깽이는 멀리서 조용히 지켜봐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양이를 강아지처럼 생각하고 무조건 다정하게 다가가면 좋아할 거라 오해하시는데, 고양이는 완전히 다른 동물이에요. 

혼자 사는 걸 선호하고, 자존심도 강하고, 누구한테 쉽게 마음 열지 않죠. 그래서 억지로 친해지려는 마음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요



어느정도 눈 맞춤이 된다면 간식이 제일 좋은 방법

맛있는 걸 주면 확실히 고양이도 관심을 가지긴 하거든요. 근데 여기서도 조심할 게 하나 있어요. 

계속 간식만 주다 보면 고양이가 사람 근처에 자주 머물게 되고, 이게 동네 주민들에겐 민원이 될 수 있어요. 특히 고양이 울음소리나 배설물 문제로 싫어하는 분들도 있어서, 우리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는 걸 꼭 알아야 해요.

절대로 호의를 갖고 하는 일이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길고양이를 입양하고 키우기 위한 준비사항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매번 밥까지 챙겨주고 있다면 이제는 직접 데려가서 키우는 게 도의적인 책임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길에서 챙겨주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생명과 진짜 가족이 되겠다는 결심이 필요한 시점인 거죠. 특히 중성화가 되어 있지 않은 고양이라면, 그냥 놔두는 건 주변 이웃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어요. 


- Ps : 고양이의 번식력은 상상을 초월해서, 한 마리가 몇 년 안에 수십 마리로 늘어날 수 있거든요. 발정기 울음소리나 싸움, 영역 표시 같은 문제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가기도 해요. 그래서 중성화는 선택이 아니라, 보호자로서 당연히 책임져야 할 기본입니다. 

- 고양이 번신력에 대한 중성화 사업 토픽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데려와 키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쓰다듬을 받고 있는 길고양이

길고양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집고양이와는 다릅니다. 오랜 시간 야외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사람과 공간에 대한 경계심이 깊고, 야생적인 본능도 아직 살아 있어요. 

갑자기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수 있고, 작고 예민한 소리에도 놀라 숨기 일쑤죠. 그러니까 입양을 생각하고 있다면, 단순히 “고양이를 좋아해서”라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고양이의 성격과 살아온 방식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분양샾에 받는 집고양이와 스트릿 길고양이의 차이점

냥펀치 고양이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차이를 조금 더 얘기하자면, 집고양이는 어릴 때부터 사람 손에 익숙해져 있어서 비교적 사회화가 잘 되어 있어요. 

낯선 사람에게도 금방 마음을 열고, 실내 환경에 적응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죠. 하지만 길고양이는 다릅니다. 

언제 도망쳐야 할지, 어디에 숨어야 할지, 혼자 사는 게 익숙한 아이들이에요. 그러니까 갑자기 무릎에 올라오길 바란다거나, 바로 안기는 걸 기대하면 실망하게 돼요. 중요한 건 시간을 주고,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가까워지는 거예요.




아기 고양이 기르는 방법 게시글

그리고 실질적인 준비도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동물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중성화를 포함한 기본 검진을 마쳐야 해요. 


고양이 화장실은 어떤 걸 쓰는지, 모래는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사료가 길에서 먹던 것과 가장 비슷한지까지 고려해야 하죠. 


처음엔 격리 공간을 따로 만들어주는 게 좋고, 낯선 냄새나 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줘야 해요. 예방접종, 진드기 방지, 병원비까지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감당할 부분도 많습니다.

성묘 vs 아깽이, 키울 때의 은근한 차이 TMI

성묘(성인 고양이)

  • 이미 성격이 완성된 상태
  • 배변 훈련은 거의 필요 없음, 기본 생활 습관이 잡혀 있음
  • 혼자 있는 걸 잘 버팀 –독립적인 경우가 많음
  • 먹는 양이 일정해서 급식 관리가 쉬움
    ❗초반 적응이 어려울 수 있음 (사람과 환경 모두 경계함)

아깽이(아기고양이~ 캣초딩)

  • 사회화 시기에 따라 사람을 잘 따르게 될 확률 높음
  • 하루에도 몇 번씩 폭풍 성장 – 사료, 화장실 등 자주 바뀜
  • 에너지 폭발! 낮밤이 없음 (새벽 운동회 주의)
  • 건강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함 (예방접종, 장 건강 등)
    ❗너무 어려서 데려오면 어미 고양이의 사회화 교육이 부족해 문제 행동을 보이기도 함

강아지들에 비해 길거리에 야생 고양이가 많은 이유



냐옹이와 강아지의 본성과 생활 방식 차이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고양이는 원래 혼자 생활하는 동물이라 혼자서도 자기 영역을 지키고 사냥하며 스스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반면 강아지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어서 혼자 남으면 생존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고양이는 번식력이 매우 강해서 1년에 여러 번 새끼를 낳고 한 번에 여러 마리를 출산합니다. 이에 비해 강아지는 출산 횟수도 적고 새끼 수도 적은 편이어서 개체 수 증가가 더디죠. 


그리고 고양이는 좁고 은밀한 공간에도 잘 숨어 살 수 있지만, 강아지는 그런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고, 도로 사고 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유기 후 생존률이 낮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인식과 관리 방식도 차이가 있는데, 유기견은 보호소나 입양 활동이 활발한 편인 반면, 길고양이는 중성화 수술 후 다시 원래 자리에 놓아두는 경우가 많아 개체 수 조절이 어렵습니다. 

이런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길고양이는 많아지고, 길강아지는 적게 보이는 결과가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