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좀 마셔봤다 싶은 사람들에겐
브루노 지아코사 Goat or Joat
이쪽 집안이 포도밭 하던 집안인데, 3대째였던 브루노가 1961년에 자기 이름 걸고 브랜드를 만듭니다. 역사가 은근히 깊은데 반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불호가 좀 갈리는편입니다.
이때부터 GAJA, Pio Cesare 같은 애들이랑 어깨 나란히 하면서 바르바레스코의 대표 생산자로 급 부상하죠
사람들이 그를 부르던 별명은 "Genius of Neive". 네이브의 천재지아코사의 전설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1964년에 만든 Barbaresco Santo Stefano는 피에몬테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포도밭 이름(Cru)이 병입된 와인이었고, 이 라벨은 2011년까지 꾸준히 나옵니다. 말 그대로 역사 그 자체
브루노 지아코사 생산자 및 레드와인 상품성에 대하여
브루노 지아코사 라벨
처음에는 모든 와인이 네고시앙 방식, 즉 포도를 사서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1982년에 처음으로 자신의 명의로 된 땅( 포도밭 이름 : Falletto di Serralunga )을 삽니다.
그 후 1996년에는 아실리(Asili)와 라바야(Rabajà)까지 추가로 매입하면서 자기 밭에서 나온 포도와 외부에서 사온 포도의 구분이 명확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라벨이 점점 복잡해지죠
- Azienda Agricola Falletto di Bruno Giacosa → 직접 소유한 포도밭에서 만든 와인
- Casa Vinicola Bruno Giacosa → 구입한 포도로 만든 와인
라벨만 봐도 구분 가능한데, 그림이 다른 편이에요
이건 finewinegeek.com에 잘 정리돼 있으니 한 번쯤 보면 좋아요
브루노 지아코사 레드와인 메종 와인은 과거 빈티지에만 남아있다
참고로 예전엔 싱글빈야드 와인에 병 번호까지 일일이 적었는데, 2010년부터는 법적으로 금지돼서 사라졌습니다. (아쉽지만 리미티드한 느낌은 이젠 없음 ㅠㅠ)
그리고 그 유명한 레드라벨(리제르바)도 빈티지마다 색이 조금씩 다릅니다. 아주 미묘하지만 덕후들은 구분하죠
복잡한 아실리 vs 라바야 이야기
심지어 2007 노멀 바르바레스코는 라바야에서 만든 건데, 라벨은 스까로 나옵니다. 아주 복잡하죠ㅋㅋ2013년, 지아코사는 다시 라바야를 추가로 구입하고 이후로는 "라바야" 이름 붙여 계속 생산 중입니다.
이 와인들이 매번 같은 블렌딩을 하지 않아서 어떤 해는 아실리 밭만으로 레드라벨 만들고, 어떤 해는 두 플롯 섞으면서 매년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요
- N 라벨 → 일반 빈티지
- R 라벨 → 리제르바 (레드라벨)
- 밭 이름 → 해마다 조건 따라 조금씩 다름
클래식 빈티지 2010년? 지아코사는 PASS
2010년은 빈티지 자체는 괜찮았지만, 지아코사는 마음에 안 든다고 판단해서 어떤 와인도 안 만들고 포도 다 벌크로 팜. 이게 바로 장인의 고집합니다.
2012년부턴 메종(사온 포도) 와인은 완전히 끝내고 아실리만 남깁니다. 이후 2013년 라바야 재구입으로 지금까지 이어지죠.
지아코사 생산자의 바롤로 시리즈는 더 복잡한 편입니다..
특히 바롤로는 Falletto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Falletto Vigna Le Rocche도 있어서 헷갈립니다.
두 밭이 포도밭 안의 포도밭 같은 구조인데, 와인서쳐 보면 종종 일반 팔레토를 리제르바로 잘못 표기한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살 때 주의해야 합니다. 이름만 보고 믿으면 낭패 ㅋㅋ..
요즘은 총 3가지 바롤로 뀌베가 나옵니다 (16년 이후)
- Barolo (노멀)
- Barolo Falletto
- Barolo Falletto Vigna Le Rocche
이 중에 Le Rocche는 MGA(공식 포도밭 단위) 안에서도 VRIV(Vigna Rivendicata, 신고된 포도밭) 라고 해서 공식적으로 '이 포도밭에서 따온 거예요!' 라고 신고된 포도밭이에요. 엄청 정성 들인 거죠
참고로 라벨에 보이는 그 멋진 건물, 바로 이 팔레토 밭에 실제로 있는 건물입니다.
전통 + 현대? 바롤로 시리즈 중에서 지아코사는 애매한 포지션
지금의 양조 스타일은 전통적인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살짝 현대적으로 바뀌었어요
- 마세레이션(침용)은 원래 50일 → 요즘은 30일
- 오크 숙성은 전통적인 50hl 보띠 사용
- 하지만 오크는 슬라보니안 아닌 프렌치 오크 사용
전통과 현대의 균형. 이게 요즘 지아코사의 방향입니다!
브루노 지아코사 레드와인들의 특징 + 바롤로 라인업
브루노 지아코사 레드와인의 특징
과거엔 외부 포도 농가에서 원료를 들여와 와인을 만드는 네고시앙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자가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생산하는 "아지엔다 아그리콜라" 체제로 전환하였다고 말씀 드렸죠.
지아코사 생산자의 와인은 빈티지에 따라 스타일이 다소 유동적이며, 특히 2013년 빈티지 이후부터는 산미와 산도가 전체적으로 더 뚜렷하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흙 내음이 은은하게 깔려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얕게 수박 껍질과 비슷한 향이 포착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특성 덕분에 2013년 이후의 와인들은 비교적 고급스러운 시음이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와인명 | 당도 | 산도 | 탄닌 | 바디 | 피니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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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바레스코 아실리 | |||||
바르바레스코 라바야 | |||||
돌체토 달바 | |||||
네비올로 달바 발마조레 |
브루노 지아코사의 바롤로 라인업
전체적인 스타일은 단맛이 거의 없으며, 구조감이 분명하고, 산도와 탄닌의 조화가 잘 잡힌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바롤로 라인이 있습니다.
- Barolo Falletto: 지아코사의 시그니처급 단일 밭 바롤로. 섬세하고 우아함이 강조됩니다.
- Barolo Rocche del Falletto Riserva: 더욱 숙성된 형태의 바롤로로, 복합도와 깊이 모두 뛰어납니다.
- Barolo Le Rocche del Castiglione: 약간 더 와일드한 스타일이나 밸런스가 좋은 편입니다.
- Barolo: 빈티지에 따라 구성되는 복합 블렌딩형 바롤로입니다.
와인명 | 당도 | 산도 | 탄닌 | 바디 | 피니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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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롤로 팔레토 | |||||
바롤로 로케 델 팔레토 리제르바 |
브루노 지아코사 바롤로 시리즈 평가가 냉정한 이유
- 빈티지별 변동성 심함
지아코사의 바롤로는 같은 밭에서 나온 와인이라도 빈티지에 따라 품질과 스타일 차이가 매우 큽니다 - 복잡한 라벨 전통과 생산 방식
1996년 이후부터는 소유 밭과 구입 밭, 그리고 메종 와인과 네고시앙 와인 구분 등 복잡한 라벨 체계가 생겼습니다. - 과거 네고시앙 스타일의 영향
초창기 지아코사는 거의 모든 와인을 네고시앙(포도 구입 후 가공) 방식으로 출시했습니다. - 건강 문제로 인한 생산 중단과 변화
2006년 뇌졸중으로 인해 와인 생산을 중단한 해가 있으며, 2007년부터는 밭의 명칭과 생산 방식이 일부 변경되었습니다. 이런 생산 공백과 방식 변화가 평가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 와인 서칭 오류와 정보 불일치
바롤로 팔레토와 팔레토 비냐 로께 같은 복잡한 플롯 구분과 공식 신고 밭 단위(Vriv) 때문에 와인 정보가 와인서처 등 주요 데이터베이스에서 자주 혼동됩니다. - 전통과 모던 방식 혼합에 따른 스타일 변화
마세레이션 기간 단축, 프렌치 오크 사용 등 양조 방식 변화를 거치며 스타일이 계속 변해왔습니다.
브루노 지아코사에 적합한 추천 안주
브루노 지아코사 와인이 빈티지 마다 다른 생산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르긴하지만.. 전체적으로 산미랑 탄닌이 딱 알맞게 잡혀서, 웬만한 한식이랑 진짜 두루두루 잘 어울려요.
특히 흙내음이랑 살짝 올라오는 과일 향이 음식 맛을 딱 잡아주는데, 이게 막 튀거나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퍼져서 조화가 끝내줍니다. 고기 같은 진한 맛부터 감자전 같은 부드러운 음식까지, 딱히 거르는 게 없어요.
덕분에 한식 같이 단짠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입안에서 맛이 계속 산뜻하게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브루노 지아코사 와인에 찰떡인 추천 안주
- 육회
고기의 고소한 맛과 와인의 산미가 만나서 서로 케미 폭발.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육회랑 같이 먹으면 와인 향이 더 살아나요 - 굽네치킨 갈비천왕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짤한 갈비맛이 와인의 산도랑 탄닌에 딱 맞게 잡혀서 부담 없이 계속 손이 가는 조합입니다 - 푸라닭 블랙 알리오
마늘 향이 강한 블랙 알리오도 와인의 흙내음과 적당한 과일 향이랑 잘 어울려서,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어요 - 감자전
기름진 감자전도 와인의 산미가 쏙쏙 잡아주고, 탄닌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줘서 부담 없고 계속 먹고 싶게 만드는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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