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주점 마케팅의 변화


한국에서 주점을 운영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일이다.

경기 침체는 일상이 되었고,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변수(코로나)들은 늘 사장들의 머릿속에 있다. 

그래서 사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매출, 회전율, 객단가에 맞춰진다. 

오늘은 몇 팀이 들어올지, 무엇을 더 팔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한 잔이라도 더 주문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그런지 중요한 포인트를 자주 놓치는 사람도 많다.



중요한건 손님이다.

사장과 손님의 생각은 전혀 다른 지점에서 시작된다. 

요즘 손님들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치기 전에 먼저 판단한다. 

이 가게에 들어갈지 말지, 조금 있다가 나가야 할지 말지. 

메뉴를 고르는 게 아니라, 체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들어왔다고 장땡이 아니란 말이다.. 

안주 가격, 매장 분위기, 주변 소음, 상권의 동선, 사람들의 표정까지 

그 판단 기준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냉정하다.




요즘은 이 간극을 이해하지 못하면 마케팅은 엇나간다.


사장은 더 많은 걸 보여주려 하지만, 손님은 들어올 이유 하나만 찾는다. 

사장은 선택지를 늘리지만, 손님은 선택 자체를 피하려 한다. 

이 차이를 무시한 채 요즘 손님이 줄었다고 말하는 건 사실 아무런 해결도 되지 않는다.

코로나 때 타격 이후로 한국에서 장사는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기억해라 그 시기에도 잘되는 곳은 웨이팅이 있을 만큼 많았고 

안되는 곳은 어떤 시기든 먼지만 날렸다.





체크 포인트

2026년의 주점 마케팅은 이 입장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25년에도 마찬가지 였다. 

노시니어존, 락커 감성의 주점, 혼술바 등등 특정 타겟을 겨냥한 주점이 성공했다.


불경기일수록 손님은 까다로워지고, 가게는 그에 맞춰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제 중요한 건 손님을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가 아니라, 어떤 손님이 들어오게 할 것인가다.



목차

과거 2010년도 유행했던 주점 마케팅들

지금 이야기하는 내용이 대단한 비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2010년대에 주점 창업을 준비하거나 운영하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다 겪어봤을 방식들이다. 

그 시절 마케팅의 핵심은 단순했다. 

더 좋은 자리, 더 눈에 띄는 간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 

사람만 많으면 된다는 전제가 거의 공식처럼 받아들여졌다.

이 방법은 지금에서도 딱히 틀린것도 아니지만 정답도 아니다.

이 시기에 단골로 유치된 손님들은 취하고 나면 버릇처럼

그자리를 오게 되니깐 말이다...





상권


2010년대에는 가장 대표적인 영업전략은 입지(상권)였다. 

흔히 말하는 A급 입지. 유동인구 많고, 임대료 비싸고, 주변에 술집이 몰려 있는 곳. 

그 당시에는 이 공식이 꽤 잘 맞았다.

기본만 해도 손님은 들어왔고, 가게가 완전히 비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했다. 옆 가게, 맞은편 가게, 골목 안쪽까지 모두 술집이었다. 

손님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넘쳐났고, 가게 하나가 꽉 차는 상황 자체가 쉽지 않았다. 

시끄럽고 붐비면 그냥 나가서 다른 곳으로 가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A급 입지는 안정적이지만, 폭발력은 크지 않았다. 

큰돈을 투자해서 평균적인 결과를 얻는 구조였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B급 입지에서는 다른 방식이 필요했다. 

주변 경쟁이 약한 대신, 가게 자체가 이유가 되어야 했다. 

이때부터 마케팅과 운영의 차이가 결과를 갈랐다.



당시 유행하던 마케팅은 지금 보면 꽤 직선적이다. 

오픈빨을 최대한 활용한 대대적인 홍보, 가격 이벤트, 서비스 안주, 단골 만들기용 적립이나 쿠폰.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단순하지만, 그때는 효과가 분명했다. 

중요한 건 “안 하느냐, 하느냐”의 차이가 매우 컸다는 점이다. 

특히 입지가 약할수록 마케팅의 영향력은 배로 작용했다.




이 시기의 또 다른 특징은 서비스와 분위기의 비중이었다. 

솔직히 말해 술집에서 음식 맛만 보고 가게를 고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술이 중심이고, 안주는 선택지 중 하나였다. 

대신 응대, 분위기, 편안함, 재미 같은 요소들이 재방문을 만들었다. 

그래서 잘되던 가게들은 자연스럽게 단골 비중이 높아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뜨내기 손님과 단골이 섞인 구조로 안정됐다.




주방 운영 방식도 이때의 특징이다. 

사장이 모든 걸 알고, 직접 할 수 있어야 했다. 

메뉴가 복잡하지 않았고, 표준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구조는 인력 리스크를 줄였고, 운영의 주도권을 사장이 쥐게 했다. 

당시에는 이런 방식이 꽤 합리적이었다.



정리하면 2010년대 주점 마케팅은 

더 많은 사람을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에 집중된 시대였다. 

입지, 오픈 이벤트, 가격, 서비스, 단골 관리까지 모두 그 연장선에 있었다. 

이 방식은 분명히 통했고, 많은 가게를 살렸다.




SNS·체험단 마케팅, 한때는 정답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요즘 주점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마케팅부터 떠올린다.

SNS를 해야 하나, 체험단을 돌려야 하나, 광고 예산은 얼마나 써야 하나. 

하지만 이 질문은 순서가 거꾸로다. 

무엇을 팔지, 누구에게 팔지, 어떤 가게로 기억되고 싶은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면 마케팅은 의미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사진을 찍는 애니메이션 일부 장면

지금 손님들은 광고에 매우 예민하다. 

조금만 과장돼도, 의도가 보이면 바로 거부감을 느낀다. 

이 상황에서 기획 없는 온라인 마케팅은 가게의 이미지를 만들기는커녕

싸구려 홍보처럼 인식되기 쉽다. 손님들은 이제 

배민, 네이버 플레이스 리뷰 등등 살짝만 봐도 

이게 광고를 돌린지 아닌지 정도는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특히 체험단이나 리뷰 마케팅은 타겟 설정 없이 진행하면

광고에 속아 불만만 남은 손님만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점 창업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케팅 계획’이 아니라 ‘가게 설계’다.

어떤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할 것인지부터 명확해야 한다. 

혼술이 편한 공간인지, 소규모 모임을 위한 곳인지

시끄럽게 마시는 분위기인지, 대화가 중심이 되는 곳인지. 

이 선택에 따라 팔아야 할 술도, 안주도, 가격도, 음악도 완전히 달라진다.



타겟 고객층이 정해지면 상권을 보는 기준도 달라진다. 

유동인구가 많다고 좋은 상권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손님이 지나가는 상권이어야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 기획이 잡혀 있어야 온라인 마케팅도 제 역할을 한다. 

콘텐츠의 톤, 사진의 분위기, 글의 방향이 하나로 맞아떨어질 때

그걸 보고 들어오는 손님도 자연스럽게 걸러진다.



반대로 아무 기획 없이 진행하는 마케팅은 불특정 다수를 불러온다. 

가격만 보고 움직이는 손님, 이벤트만 소비하고 떠나는 손님

가게 분위기와 맞지 않는 손님들이다. 

이런 손님이 늘어날수록 가게는 바빠지지만, 남는 건 없다. 

사장은 지치고, 단골은 줄고, 가게의 색은 점점 흐려진다.



2026년의 주점 마케팅에서 중요한 건 노출이 아니라 일관성이다. 

이 가게가 어떤 사람을 위한 공간인지

무엇을 기대하고 와야 하는지, 그리고 그 기대가 실제 방문에서 어긋나지 않는지. 

이 모든 게 맞아떨어질 때 마케팅은 비로소 ‘손님을 고르는 도구’가 된다.


2024~25년에 번창한 가게들이 공통으로 하고 있던 것

2024~25년도는 외식업계 입장에서 결코 쉬운 해가 아니었다. 

엔저와 물가 상승, 쌀 부족, 인력난과 인건비 폭등까지 겹치며 

“장사해서 남는 게 없다”는 말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잘된 가게들은 존재했다.



번창한 가게들을 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이 가게들은 단순히 유행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누가 와야 하는 가게인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게 모든 걸 설계했다는 점이다.


서서 마시는 가게

대표적인 흐름이 ‘중화요리 × 와인’, ‘중화요리 × 서서 마시는 술집’ 같은 조합이다. 

이웃 나라인 일본을 한번 살펴보자!


다이칸야마 판다, 하이차이나 세컨드, nope 같은 가게들은 중화요리를 팔지만 

전통적인 중식당과는 전혀 다른 손님을 타겟으로 한다. 


메뉴 구성, 가격대, 공간 연출, 와인 셀렉션까지 모두 “이런 사람이라면 좋아할 것”이라는 전제가 분명하다. 

그래서 이 가게들은 설명이 길지 않아도 손님이 스스로 걸러진다.




요리를 하고 있는 여자 캐릭터

츠키니카리, 네오 도쿄 같은 가게들은 레트로를 소비하지 않는다. 

쇼와·헤이세이 감성을 차용하되, 지금 세대가 좋아할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손님을 위한 음료, 사진 찍히는 포인트, 공간 경험까지 포함해

“이 가게를 좋아할 사람”을 분명히 설정했다.

이 가게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자기 가게에 맞는 손님에게만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SNS와 온라인 노출은 여전히 활용된다. 

다만 목적이 다르다. 예전처럼 손님을 대량으로 끌어오는 수단이 아니라

“이 가게는 이런 곳이다”를 미리 설명하는 도구에 가깝다. 

그래서 체험단이나 SNS 콘텐츠에서도 메뉴의 가성비보다는 

공간, 분위기, 체류 경험이 중심이 된다. 

이걸 보고 들어오는 손님은 이미 어느 정도 가게를 이해한 상태다.

2026년에 잘 먹히는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최근 2~3년 사이 잘되는 주점들을 보면 

마케팅을 잘해서 잘됐다기보다 마케팅으로 문제를 덜 만든 가게들이 살아남았다.

예전에는 손님이 많으면 운영은 나중 문제였다. 

지금은 반대다. 운영이 버거워지는 순간, 가게는 바로 망가진다.


그래서 2026년의 마케팅은 매력을 키우는 작업이 아니라 마찰을 줄이는 작업에 가깝다.

요즘 손님들은 가게에 기대를 걸고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리스크를 계산한다.

시끄러울까? 자리 불편하지 않을까? 혼자 가면 어색하지 않을까? 기다리다 지치지는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가게가 미리 보여주지 않으면 손님은 그냥 다음 가게로 넘어간다.



그래서 최근 성과가 좋은 가게들의 SNS를 보면 의외로 ‘자랑’이 없다. 

맛있다, 힙하다, 인기 많다 같은 말이 줄어들었다.

손님은 인스타 피드를 보든 릴스를 보든 

스스로 보고 판단한다. 맞으면 오고, 아니면 안 온다.




이게 2026년형 마케팅이다.

중요한 건 이 방식이 손님을 줄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효과가 있다.

안 맞는 손님이 안 오기 시작하면 

가게는 효율적으로 돌아간다.


설명이 줄고, 충돌이 줄고, 직원 표정이 바뀌고 친절도가 바뀐다.

당장 2~3개월은 매출이 줄 순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운영하는대에는 큰 도움이 된다.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기 때문에 

매번 매순간 좋을 순 없고 

매순간 손님을 만족시킬 순 없다.

손님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100% 만족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게가 집중해야 할 건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는 기준을 명확히 하는 일이다.



그 상태에서 들어오는 손님은이미 알고 온 손님이다.

그래서 만족도가 높다. 그리고 다시 온다. 마케팅에 있어서 고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충성고객 = 단골을 만드는것이다.

매번 손님이 늘어나는 상상만 하지 말고 

그들이 싫어하는 군더더기가 없는 곳을 만드는곳에 집중하자.


매번 손님을 ‘늘리는’ 마케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가게가 얼마나 될까. 

거의 없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새로운 손님을 계속 끌어오는 게 아니라 

가게의 감성을 이해한 사람이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구조다.

 


요즘 가게에 오는 손님은 한국인만 상대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중국인, 일본인, 여행객까지 다 섞여 있다. 

이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들어오는 순간 

“아, 여긴 이런 곳이구나” 하고 바로 감이 오는 명확함이다.


치킨집을 예시로 들어보자

"바삭하고 맛있는 후라이드 치킨"

이것 보단

"디진다 돈까스 급으로 매운 양념치킨"

이 문구가 더 잘 설명되있지 않은가?

포괄적인 문구 보다는 이젠 목적성을 갖춘 문구가 중요하다.

당신 가게의 감성을 과장없이 제대로 표현을 하는게 좋다.


SNS, 간판, 상호명, 블로그, 전단지, 쿠폰 등등 모든곳에 통일 된 감성이 있어야 한다.


이제 마케팅은 손님을 설득하는 일이 아니다. 

손님과 조건을 맞추는 일에 가깝다.


그래서 2026년 주점 마케팅의 결론은 이거다.

모든 손님에게 좋은 가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편하고

누군가에게는 처음부터 제외되는 가게만이 오래 버틴다.

그리고 그 걸러내는 역할을 현장이 아니라 

마케팅이 먼저 해주는 가게들이 가장 안정적인 매출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