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독감에 걸려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감기 몸살이나 다른 독감과 비슷해 보이지만, 막상 겪어보면 강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갑작스럽게 고열이 치솟고 온몸이 욱신거리는 데다 기운이 쫙 빠져서 일상생활이 바로 힘들어질 정도죠.
또 이런 유행성 독감처럼 전염 위험이 있는 질환은 공가가 아니라 병가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회사마다 규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원칙적으로는 병가를 쓰는 것이 맞고, 필요하면 진단서를 챙겨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A형 독감을 실제로 겪었을 때 느껴지는 증상과, 전염성 질환일 때 병가 사용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간단히 정리해보려 합니다.
A형 독감이란 무엇이고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A형 독감은 일반 감기보다 훨씬 급작스럽고 강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갑자기 확 치솟는 고열, 심한 근육통, 온몸이 무거워지는 피로감, 기침·인후통, 두통 등이 한꺼번에 찾아오면서 일상생활을 바로 무너뜨릴 정도의 강도로 나타납니다.
외형상 감기 몸살이나 B형 독감과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 겪어보면 몸살이 아니라 전신이 다운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A형 독감이 이렇게 유행을 반복하며 많이 걸리는 이유는, 바이러스 계통이 계속 조금씩 변하기 때문입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B형·C형이 있는데, 이 중 A형이 전체 독감 환자의 대부분(70% 이상)을 차지합니다. A형 바이러스는 표면의 H·N 단백질 조합에 따라 H1N1, H3N2처럼 다양한 계통으로 나뉘는데, 이 단백질 구조가 매년 조금씩 달라지면서 이전 시즌의 면역이나 백신 효과가 약해집니다.
보통 평소에 운동을 하던 사람이 모종의 이유 때문에 운동을 장기간 접고 사무적인 업무나 야간 업무를 자주 할 경우 걸리는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매년 겨울마다 새로운 형태의 A형 독감이 유행하고, 감염되는 사람도 많은 것이죠.
A형 독감이 걸리는 3가지 이유
- 갑작스럽고 강한 전신 증상이 나타남
- 해마다 바이러스 구조가 변해 면역을 회피하기 때문
- 매년 빠르게 퍼지고 많은 사람이 걸리는 독감
A형 독감 초기 증상 및 치료 기간별 증상
A형 독감은 처음에는 그냥 몸살이 오려나 싶은 정도로 시작하지만, 금세 전신이 쑤시고 기침 한 번마다 근육까지 아픈 수준으로 진행됩니다.
A형 독감 초기 증상
1일차에는 몸이 싸하고 힘이 빠지면서 등과 팔 근육이 심하게 욱신거렸습니다. 머리도 띵하고 열이 오르는 느낌이 있었는데, 사실 이때 집에서 쉬었어야 했지만 친구 따라 술을 마신 게 더 악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죠.
2일차에는 기침과 가래가 심해지고, 기침할 때마다 뒷골이 울리고 전신 근육이 두 배로 아픈 느낌이 찾아왔습니다. 약을 먹어도 잠깐 잠들었다 깨는 반복뿐이었고, 밤에는 갑자기 오한까지 몰려와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3일차, 결국 도저히 버틸 수 없어 택시 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근육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대기하면서 열이 38도 넘게 올라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검사 결과 A형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고, 치료제로는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 페라미플루(주사): 비보험, 약 14만 원 정도
- 타미플루(알약): 보험 적용, 비용은 병원마다 조금 다르지만 대략 2~3만 원 선
저는 비용보다 일단 살아야겠다 싶어 페라미플루 + 진통제 주사를 선택했습니다.
맞고 나서 통증은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근육통과 기침은 남아 있었고 약을 먹고 자고 반복하며 회복했습니다.
병원 치료 및 일주일간 치료 증상 및 과정
| 일차 | 증상 및 상태 변화 |
|---|---|
| 1일차 | 목이 칼칼하고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시작됨. 평소 몸살이 잘 오는 체질이라 큰 감기 오겠다는 예감이 들었고, 따뜻한 물 마시고 감기약 먹은 뒤 일찍 잠자리에 듦. |
| 2일차 | 새벽에 갑자기 강한 오한이 찾아와 패딩을 입고 이불 세 겹을 덮고 방을 30도로 맞춰도 추움. 몸살과 통증이 극심해 거의 사경을 헤맸음.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에 가서 감기약 처방을 받고, 집에서 뜨거운 물을 계속 마시며 침대에서 반복적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 악몽을 심하게 꿈. |
| 3일차 | 전날 있던 오한에 더해 목이 찢어질 듯한 인후통이 시작됨. 이쯤 되니 일반 감기와 다른 느낌이 강해 병원에 가야겠다 생각했지만, 몸이 너무 아파 움직이는 것조차 힘듦. 한참 누워 있다가 겨우 병원에 갔는데 대기 인원이 40명. 2시간 대기 후 A형 인플루엔자 확진, 타미플루와 진통제 처방. 이 시점부터 눈초점이 흐려지고 멍해지는 느낌, 약한 환각 비슷한 증상 경험. |
| 4일차 | 타미플루 효과인지 오한은 사라졌지만 인후통이 극심함. 물을 마셔도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 입맛은 없지만 약을 먹어야 해서 억지로 죽을 소량씩 나눠 먹으며 버팀. 약 먹고 잠을 반복. |
| 5일차 | 서서히 회복되는 느낌이 옴. 코막힘이 사라지고 가래도 줄어듦. 인후통은 여전히 있지만 전날보다 확실히 나아짐. 몸 전체에 “살아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함. |
| 6일차 | 거의 완치된 것 같은 상태. 입맛이 돌아오고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름. 회복 체감이 확실해짐. 타미플루의 효과를 크게 느낌. |
독감에 걸리는 이유와 면역력의 관계
A형 독감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매년 조금씩 변이하기 때문에, 이전 시즌에 면역이 있더라도 완전히 보호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사람 몸이 가진 항체가 새 변종에는 잘 작동하지 않아 쉽게 감염됩니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피로가 쌓인 상태, 스트레스가 많거나 수면이 부족한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왔을 때 방어 능력이 떨어져 감염 확률이 높아집니다.
- 바이러스 변이 → 기존 면역 무력화 → 감염 가능
- 면역력 저하 → 감염 확률 증가 및 증상 심화
- 면역력 유지 → 감염 예방 + 증상 완화
A형 독감 병가 처리는 어떻게 되는가
A형 독감처럼 전염성이 높은 질병에 걸리면,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이 출근하는 것을 막는 것이 법적으로도 맞는 조치입니다. 법적으로는 “근로를 금지하거나 제한해야 한다”라고 되어 있어서, 이런 경우 직원이 억지로 출근하면 회사가 오히려 책임을 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무조건 연차를 쓰게 하거나 유급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원이 원해서 연차를 쓰면 가능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면 미출근 기간을 무급으로 처리해도 위법이 아닙니다.
즉,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무조건 돈을 받으면서 쉬는 건 아니라는 점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다만 회사에서 배려 차원에서 유급 병가로 처리해줄 수도 있고, 이 경우 법적으로 문제는 없습니다.
A형 독감 등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회사는 출근 금지를 요구할 수 있고, 직원은 연차를 쓰지 않아도 되며, 회사는 원칙적으로 무급 처리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급으로 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전염성이 높으니 출근하지 않고 충분히 쉬는 것 자체가 회사와 동료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즉, 병가를 쓰든 연차를 쓰든, 혹은 무급 처리되든 독감으로 아플 때는 일단 몸 회복과 전염 방지가 우선이라는 걸 기억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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