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가가 마려운 훈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대소변 훈련이라는 건, 누가 더 빨리 성공하느냐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36개월이 넘어가면 어린이집에서 기저귀를 뗄 것을 요구할 때도 있고, 주변에서 "우리 애는 벌써 변기도 잘 써요" 같은 얘기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급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배변을 가리는게 좀 이르게 교육을 하긴 하지만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다르고, 대소변 훈련은 결국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부모가 조급하게 시작하더라도, 아이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생기고 서로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결국 대소변 가리기는 아이가 주체가 되어야 진짜로 의미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자기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얻습니다.



짱구와 엄마의 교육과정

여기선 부모님들의 태도도 무척 중요해요

아이의 대소변을 더럽거나 냄새나는 것으로만 대하면, 아이는 그걸 자기 몸의 일부로 느끼는 만큼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습니다.

“아이, 더럽다”, “냄새 심하네” 같은 말들은 생각보다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부모가 대변을 훌륭한 선물처럼 받아주는 태도, 그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목차

유아 배변훈련,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

오줌이 마려운 짱구

앞서 설명을 드린것 처럼 배변훈련은 빠를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학적으로도 만 2세 전후가 되기 전까지는 방광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아무리 부모가 열심히 가르쳐도 아이가 몸으로 준비되지 않았다면 제대로 익히기 어려운 것이죠.




그렇다면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요?


일반적으로는 만 3세~4세 사이, 유치원을 들어 가기전 아이가 스스로 변기에 앉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고, 대소변같은 생리현상에 대해서 어떤 행동인지 알아가는 느낌을 알아가고 부모와 어느정도 의사 소통도 가능한 때라서 배변훈련을 시작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초반에는 팬티형 기저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팬티처럼 입고 벗을 수 있고 이제 기저귀가 아니라 부모님과 비슷한 팬티를 입어서 아이 스스로 '변기에 가야 할 것 같다'는 감각을 익히게 해주고, 실수했을 때에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아직 완전히 변기를 쓰기엔 이른 아이들에겐 유아 변기 패드와 더불어 2Top이라 불릴만한 제품입니다 ㅎㅎ

결국 육아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아이의 발달에 맞춰 조급하지 않게, 긍정적인 경험으로 훈련을 도와주는 것, 그게 가장 현명한 배변훈련의 시작입니다.

유아 변기와 어린이 변기커버의 차이점 및 어떤 제품이 배변훈련에 좋은 제품일까

어린이 소변 버커

유아용 변기가 아이 눈높이에 맞게 낮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나온 제품들이 많아서 은근히 부모님들이 많이 사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실사용에서 불편함이 많습니다. 관리가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높낮이가 낮은편이라 어디에 배치 해두기도 애매하기도 하구요. 유아변기를 놔줬더니 마치 장난감처럼 여기고, 실제로 볼일을 본 뒤에는 매번 세척하고 닦는 번거로움이 생긴다는 겁니다. 




변기를 닦는 어린이 짱구

그에 비해 어린이 변기커버는 유아 변기에 비해 솔직히 편한점이 더 많습니다

변기커버는 기존 화장실 좌변기에 덧씌워 사용하는 방식으로, 공간 차지도 덜하고 아이가 실제 사용할 변기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엔 아이가 혼자 앉는 걸 어려워할 수 있으니, 손을 잡아주며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디딤대도 필수로 함께 준비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혼자 올라가고 내려올 수 있어야,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욕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 가기전 유아 변기 패드에 볼일을 보는 짱구

유아 변기커버를 고를 때는 흔들림 없는 안정감 있는 제품인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커버가 움직이거나 좌우로 흔들리면 아이가 불안해하고, 앉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흔들림 없는 제품을 사용했을 때는 아이도 안심하고 금방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놓치는 게 바로 휴지 선택입니다. 훈련 초기에는 배변 후 닦는 경험 자체가 아이에게 생소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때 질감이 거칠거나 뻣뻣한 휴지를 사용하면 아이가 불쾌감을 느껴 배변 자체에 거부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시중에는 배변 훈련용으로 나온 유아 전용 휴지도 꽤 많이 있어요

예를 들어 천연펄프 100%로 제작된 제품이나,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아이가 휴지에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하는 제품들이 그것입니다. 이런 제품은 아이가 스스로 닦는 연습을 할 때도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여벌 옷을 준비하고, 어린이집에 보낼 땐 선생님께 배변 훈련 중임을 알려 아이가 실수했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우리 아이 언제 기저귀를 때는게 좋을까? 

기저귀 떼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이보다는 아이가 소변이나 대변을 스스로 가리고 싶어 하는 신호를 보이는 시점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만 2세에서 3세 사이에 이런 변화가 나타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훈련 팬티는 일반 기저귀와 달리 흡수력이 적어 아이가 실수했을 때 축축한 감각을 느끼게 해 자연스럽게 배변의 불편함을 인식하도록 도와주고, 팬티 형태여서 입고 벗는 연습도 되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배변을 조절한다는 자각을 키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배변훈련 팬티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과 실수했을 때 대처법


배변훈련 팬티는 아이가 스스로 대소변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 기저귀처럼 완전히 젖지 않아서, 아이가 실수했을 때 축축한 느낌을 직접 느끼며 배변 감각을 익히기 쉽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실수했다고 혼내거나 다그치면 아이가 부담을 느끼고 배변훈련을 거부할 수 있으니, “괜찮아, 다음엔 잘할 수 있어”라며 부드럽게 다독여 주세요. 

아이가 변기에 앉으려 할 때는 작은 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말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좋습니다. 배변훈련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천천히 걸어가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 주세요.